서울지방변호사회가 프로야구 에이전트제도 시행을 요구하며 한국야구위원회(KBO)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가운데 KBO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KBO 관계자는 "에이전트 제도 도입은 선수협과 KBO가 협상을 통해 정해야 할 일이다. 현재 선수들의 연봉이 적은 것도 아니고 상생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변호사들이 고액 연봉을 더 부추기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선수들의 기본권에 대한 부분은 KBO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연봉이 적은 선수들을 위해서 일하기 보다는 고액 연봉자 위주일 수 밖에 없지 않나. 더군다나 올해는 자유계약선수들의 연봉이 급격히 증가했다. 80억원대 계약까지 나왔다. 마구달릴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1년 3월 에이전트를 금지하는 KBO 규약에 대해 "구단으로 하여금 거래상대방인 선수에게 거래상의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해 불공정거래행위를 하게 한 행위"라고 의결하고 해당 규약을 수정하도록 시정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즉각적인 야구규약 부칙 삭제를 주장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