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나 팀 모두에게 특별한 시리즈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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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그땐 형들을 따라갔다면, 이젠 선수들을 이끄는 입징"이라며 웃었다. 이택근은 2012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로 다시 넥센으로 돌아왔고, 주장을 맡아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택근은 히어로즈의 아픈 역사를 함께 한 선수다. '명가'로 불렸던 현대 유니콘스가 해체된 뒤, 히어로즈로 간판을 바꿔 다는 과정을 함께 했다. 또한 운영자금이 부족했던 구단 사정상 팀을 옮기기도 했다. 2009년 말 LG 트윈스로 현금 트레이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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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과 선수들, 그리고 자신에게 특별한 한국시리즈. 이택근은 히어로즈로 컴백했을 때를 다시 한 번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다시 히어로즈로 왔을 때, 그 전 시즌에 우리 팀이 꼴찌였다. 그때 후배들에게 부탁을 했다.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자', '다른 팀이 상대하기 힘든 팀이 되자'고 했다. 그런데 이제 다른 팀이 강팀이라고 인정해주는 팀이 됐다.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이택근의 성적은 좋지 않다. 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5푼9리(17타수 1안타)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타순도 2번에서 7번까지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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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근 찬밥 더운밥 가릴 성적이 아니다"라며 웃은 이택근은 7번 타순까지 내려간 것에 대해 "주장이고, 야수 최고참인데 팀이 필요로 한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던 것 같다. 희생이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이 부분에 대해 감독님께 말씀 드렸고, 타순 변경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고 했다.
중심타선을 지키던 타자가 어느새 7번까지 내려갔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택근에겐 팀의 우승이 먼저였다. 그는 "우리 팀 선수들 모두 분위기가 좋고, 밸런스도 좋다. 나만 잘하면 우리 팀이 완벽해질 것 같다. 한국시리즈 MVP가 내가 되면, 우리 팀이 다 잘 되지 않을까"라며 미소지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