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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넥센 구단 안팎에서는 손승락이 선발로 보직을 바꿀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1~2이닝만 맡길 생각은 아니라는 것이다. 염 감독은 "여러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일단 한현희와 조상우 손승락으로 뒤를 맡길 것이다. 연장을 생각했을 때 손승락이 마지막 4~5이닝을 던질 수도 있기 때문에 선발처럼 준비를 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가능성이 10%라고 한 만큼, 손승락이 선발로 나설 수 있는 경우의 수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소사에게 1,4차전, 밴헤켄에게 2,5차전을 맡길 계획이다. 문제는 3차전인데, 토종 선발요원 중 한 명을 쓸 공산이 크다. 더구나 1,2차전서 손승락의 투구수가 많을 경우 3차전 선발 등판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염 감독이 손승락의 활용법을 설명하는 동안 옆에 앉아있던 LG 양상문 감독이 선수단 대표로 나온 옆자리 봉중근에게 사인을 보냈다. 봉중근도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에 양 감독이 흥미로운 반응을 보인 것이다. 양 감독은 봉중근을 바라보며 "너도 준비돼 있지?"라며 웃음을 지어보인 뒤 "(경험상)봉중근도 손승락만큼 많이 던졌다. 승리에 대한 목마름이 있기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닝에 대한)기대를 한다"며 원칙적인 이야기만 했다. 즉 마무리 이상의 역할은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야기. 올해 봉중근은 최다 투구이닝이 2⅓이닝으로 두 차례 있었다.
봉중근은 이에 대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많이 던지지 않았고, (이닝에 대해)준비는 못한 편이지만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던지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손승락과 봉중근. 정규시즌서 각각 32세이브와 30세이브를 올리며 이 부문서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팀승리를 잘 지킬 것인가와 함께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도 과시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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