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뒤까지 계속 삼성에서 뛰고 싶다."
나바로는 29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 생활에 매우 만족감을 보이면서 한국, 삼성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욕심을 밝혔다. 전날 20-20클럽 달성에 대해 "다른 리그에서는 한번도 해보지 못한 기록이고 생애 첫 20-20클럽이라 매우 기뻤다"라는 나바로는 홈런과 도루 중 무엇이 더 좋은가라는 질문엔 "홈런"이라고 했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뛸 때는 홈런보다 도루가 더 많았다고.
한국에 와서 홈런이 많은 이유를 묻자 "다른 리그에서 뛸때와 다른 것은 하나도 없다. 그냥 매경기 열심히 하려는 것 뿐"이라고 했다.
가장 까다로운 투수를 말해달라고 하자 언더핸드 투수라고 했다. "다른 리그에서는 보지 못했던 유형의 투수다. 아직 적응이 잘 안된다"라고 했다. 실제로 나바로는 언더핸드 투수에 약했다. 상대타율이 1할8푼4리(49타수 9안타)에 불과.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투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주저없이 "SK의 왼손투수"라고 했다. 김광현이다. "직구도 빠르고 슬라이더도 매우 좋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도 될 정도"라고 했다.
나바로가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편안한 환경 덕분이다. 나바로의 어머니가 함께 한국으로 와 항상 나바로에게 고향 음식을 해주고 있다. 나바로는 "미국에서는 도미니카 사람들이 많아 도미니카 음식을 구하기 쉬웠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어머니가 계셔서 고향 음식을 마음껏 먹어 힘이 됐다"라며 "다음달에 고향으로 돌아가시면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한다"고 했다.
삼성 선수들에 대해서도 고마워했다. "선수들이 항상 살갑게 잘 대해준다"는 나바로는 "특히 박석민은 성적이 좋든 좋지 않든 항상 옆에서 농담을 하면서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준다"고 했다.
당연히 한국에서 계속 뛰고 싶은 욕심을 밝혔다. "지금 내 나이가 27살이다. 앞으로 3∼4년 더 삼성에서 계속 뛰고 싶다. 한국이 좋다"며 웃었다.
올해 20-20클럽을 했으니 내년엔 30-30이나 40-40을 노릴 것인가라는 질문에 "30-30은 올해도 가능하다. 야구는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26홈런-20도루를 기록한 나바로. 앞으로 26경기를 남겨놓은 나바로가 30-30클럽까지 달성할지 궁금해진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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