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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지명도 못받을 뻔 했는데...'영원한 캡틴' 조성환 은퇴식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8-18 12:00


25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넥센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올 시즌 은퇴와 함께 롯데 기록원으로 활동 중인 조성환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6.25.

롯데 자이언츠 '영원한 캡틴' 조성환의 은퇴식이 열린다.

롯데는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조성환의 은퇴식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LG전이 은퇴식 경기로 지정된 이유는 조성환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 롯데 시절 자신을 키워준 은사였던 양상문 감독 앞에서 은퇴를 하고 싶었다.

98년 원광대를 졸업하고 롯데에 입단해 16년 간 롯데 유니폼만 입고 뛰어온 조성환. 사실, 조성환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사연부터가 남다르다. 원광대 시절 조성환은 야구로는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57순위로 뽑혔다. 하지만 롯데가 조성환을 택한 이유가 있었다. 원광대 시절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러닝 훈련을 하는데, 구령을 붙이는 목소리와 자세부터 리더십이 느껴지더란다. 그러더니 시간이 흘러 롯데의 '영원한 캡틴'이라는 별명을 얻은 선수가 됐다.

여러모로 관심을 집중시킬 은퇴식이다. 구단은 조성환의 은퇴 경기를 치러주려 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고사했다. 팀이 현재 4강 진출을 위해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자신이 은퇴 경기 한 경기를 위해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민폐라고 생각했다. 구단도 조성환의 의견을 존중해 은퇴 경기가 아닌 은퇴식 행사만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신 팀 동료 전원이 이날 경기 조성환의 등번호였던 2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다. 동료들이 조성환을 대신해 마지막 경기에 임하겠다는 의미다.

다양한 이벤트들이 많이 준비됐다. 경기 전에는 팬 미팅이 개최되고, 조성환과 두 아들이 시구, 시타, 시수비 행사를 맡는다.

또, 매이닝 공-수 교대 시에는 팬들이 직접 선정한 조성환 최고의 순간 톱10 영상을 방영한다. 본격적인 은퇴식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다. 조성환에게 전하는 동료들과 팬들의 메시지, 그리고 동료들과 팬들에게 전하는 조성환의 감사인사를 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성환 개인과 팀의 앞날의 축복을 의미하는 불꽃놀이로 은퇴식이 마무리 된다.

한편, 조성환의 은퇴식과 관련한 다양한 상품들은 14일부터 롯데아이몰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상품 수익은 유니세프 및 고신대병원 소아암 어린이 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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