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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8연전 일정을 1번 치르는 것도 힘이 든데 LG 트윈스는 비 때문에 아주 죽을 맛이다. 4주 연속 월요일 경기를 하게 됐다. LG는 1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이 3회초 종료 후 노게임 선언이 되는 바람에 대구 일정을 하루 더 늘려야 했다.
사실 양상문 감독은 대구 원정길에 오르기 전부터 근심이 가득했다. 일찌감치 비 예보를 알고 있었다. 양 감독은 "4주 연속 월요일 경기는 너무 힘들다"라며 "1주일에 하루도 쉬는 날이 없는 것 아닌가. 선수들도 하루쯤은 집에서 푹 쉬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 스트레스가 풀리는데 걱정이다. 비가 오지 말라고 기도라도 해야하겠다"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양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월요일 경기가 더욱 뼈아픈 것은 다가오는 일정 때문이다. LG는 경기를 치른 뒤 넥센 히어로즈-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를 차례로 만나게 된다. 넥센은 천적이다. KIA, 롯데, 두산은 4강 경쟁팀이다. 이 연전을 치르기 전 한숨 돌릴 시간이 필요한데, 월요일 경기를 하고 바로 연전에 들어가면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부담스럽다. 양 감독은 "넥센전부터 2주간 일정이 올시즌 승부처"라고 일찌감치 밝혔다.
그래도 불행중 다행이다. 18일 대구 지역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는 소식. 평소에 비하면 늦지만, 경기를 치르지 않고 상경할 경우 조금이라도 집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