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시즌 1군에 합류하는 제10구단 kt 위즈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이틀간 15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고교 최강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 총 34⅔이닝을 던져 자책점이 단 3점뿐. 평균자책점이 무려 0.78으로 그야말로 무적에 가까웠다.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도 뛰어났다. 무려 49개의 삼진을 잡아 이닝당 탈삼진수가 1.41개나 됐다. 나흘 연속 던지면서도 떨어지지 않는 스태미너에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적게 하면서도 탈삼진을 많이 잡는 에이스의 위용을 보였다.
kt는 지난 6월 30일 엄상백을 1차지명 선수로 뽑으면서 "최고 시속 146㎞로 올시즌 고졸, 대졸 예정 신인 사이드암 투수 중 가장 빠른 볼을 구사한다"면서 "투구폼, 견제 능력, 수비 등 기본기도 잘 갖춰져 있어 향후 기대가 된다"고 했다. 엄상백은 실력으로 자신이 1차 지명의 실력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했다.
"결승전이고 꼭 이기고 싶어 선발을 자청했다"는 엄상백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매회 전력피칭을 했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 절실한 마음으로 던졌고 매우 만족한다"며 밝게 웃었다. 프로에 가서는 마무리 투수가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항상 후회없이 던지자는 생각으로 한다"면서 위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LG에 1차지명 된 포수 김재성과는 내년부터는 상대팀으로 만나게 된다. "2학년때부터 함께 해왔다. 너무 잘해줬다. 오늘도 1,2회에 도루를 잡아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는 엄상백은 "내년엔 헤어지게 되는데 열심히 해서 1군 무대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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