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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엄상백 "프로에선 마무리투수 하고 싶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7-28 21:40


내년시즌 1군에 합류하는 제10구단 kt 위즈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덕수고의 청룡기고교야구선수권대회 3연패의 위업을 만든 에이스 엄상백 때문이다. 엄상백은 지난 6월 30일 kt가 뽑은 1차 지명 선수다. 이번 대회에 각 구단이 뽑은 고교 졸업예정 1차지명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으나 최후에 웃은 이는 엄상백이었다.

이번 대회 1회전부터 결승까지 전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5일 열린 청주고와의 16강전부터 27일 유신고와의 준결승까지 사흘간 345개의 공을 던졌다. 27일 유신고전서는 77개의 공으로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팀을 결승에 견인한 엄상백은 이날 결승에서는 선발로 나왔다. 초반 안타를 맞으면서도 꿋꿋하게 막아낸 엄상백은 경기가 진행될수록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9회에도 140㎞의 빠른 공을 던졌고 충암고 타자들은 멀리 달아나는 공에 헛스윙을 할 정도로 구위가 살아있었다. 공격적인 피칭이 눈에 띄었다. 이날 던진 106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중 77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스트라이크 확률이 무려 72.6%나 됐다.

이틀간 15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고교 최강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 총 34⅔이닝을 던져 자책점이 단 3점뿐. 평균자책점이 무려 0.78으로 그야말로 무적에 가까웠다.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도 뛰어났다. 무려 49개의 삼진을 잡아 이닝당 탈삼진수가 1.41개나 됐다. 나흘 연속 던지면서도 떨어지지 않는 스태미너에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적게 하면서도 탈삼진을 많이 잡는 에이스의 위용을 보였다.

kt는 지난 6월 30일 엄상백을 1차지명 선수로 뽑으면서 "최고 시속 146㎞로 올시즌 고졸, 대졸 예정 신인 사이드암 투수 중 가장 빠른 볼을 구사한다"면서 "투구폼, 견제 능력, 수비 등 기본기도 잘 갖춰져 있어 향후 기대가 된다"고 했다. 엄상백은 실력으로 자신이 1차 지명의 실력을 갖췄다는 것을 증명했다.

"결승전이고 꼭 이기고 싶어 선발을 자청했다"는 엄상백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매회 전력피칭을 했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 절실한 마음으로 던졌고 매우 만족한다"며 밝게 웃었다. 프로에 가서는 마무리 투수가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항상 후회없이 던지자는 생각으로 한다"면서 위기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LG에 1차지명 된 포수 김재성과는 내년부터는 상대팀으로 만나게 된다. "2학년때부터 함께 해왔다. 너무 잘해줬다. 오늘도 1,2회에 도루를 잡아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는 엄상백은 "내년엔 헤어지게 되는데 열심히 해서 1군 무대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제69회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 덕수고와 충암고의 결승전 경기가 28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다. 덕수고 선발투수 엄상백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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