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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외국인 선수를 4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신생팀 혜택 규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내년 시즌부터는 다른 8개팀과 마찬가지로 3명으로 엔트리를 줄여야 한다. 즉 투수 2명, 야수 1명으로 구성해야 한다. 현재 NC에는 찰리, 에릭, 웨버 등 3명의 투수가 있다. 내년에 새로운 인물을 뽑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이 가운데 1명은 재계약을 포기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9개팀 가운데 가장 든든한 외국인 투수들을 보유한 NC로서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누구와 재계약을 해야하는지가 아니라, 누구를 포기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해야 할 지 모른다.
찰리는 지난달 24일 잠실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노히트노런을 연출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00년 한화 송진우 이후 끊긴 대기록을 14년만에 부활시켰다. 9이닝 동안 볼넷 3개를 허용했을 뿐 110개의 공을 던지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선발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이닝 소화 능력 또한 탁월하다. 선발 경기당 투구이닝이 지난해에는 평균 6.52이닝, 올시즌에는 6.37이닝을 기록중이다. 웬만하면 6~7이닝을 책임진다는 이야기다. 올시즌에도 5회를 채우지 못한 경기는 두 차례 밖에 없다.
찰리의 또다른 매력은 팀을 위할 줄 안다는 것. 이날 경기 후에도 "오늘 팀이 이겨 기분 좋다. 수비에서 야수들의 병살 플레이 덕분에 쉽게 갈 수 있었다. 포수 이태원의 리드와 컨트롤이 좋았고, 타선이 내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팀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역대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활약한 선수는 브랜든 나이트와 다니엘 리오스로 각각 6년을 뛰었다. 찰리가 '한국형 용병'으로 롱런할 수 있을지, 남은 시즌 활약도 지켜볼 일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