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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타자들이 나올 것 같네요."
다른 팀 감독들은 짧은 휴식기를 맞이해 후반기 전략 구상에 몰두하는 시기. 양 감독은 왜 목동구장에서 고교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했을까. 이유는 명확하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준비. 현장 스카우트들과 한 자리에서 미래에 LG의 대들보가 될 수 있는 유망주들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양 감독은 "이제 곧 신인 2차 드래프트도 있고 해서 고교 선수들의 야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왔다. 또 현장에서 고생하는 우리팀 스카우트들도 격려하려고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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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감독의 이런 평가는 용마고-신일고전, 북일고-마산고전을 관전한 결과다. 이날 경기에서는 '다크호스'로 손꼽히는 신일고와 북일고가 나란히 쾌승을 거뒀다. 신일고는 1회전에서 남부권 2위팀 용마고를 맞이해 8대1, 7회 콜드게임승리를 거뒀다. 신일고 6번 좌익수 김동익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특히 2개의 안타가 모두 2루타, 3루타로 장타였다. 7번 지명타자 서경덕도 4타수 2안타 2타점, 3번 김태우는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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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투수들의 기량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웠다는 반응이다. "많은 경기를 본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투수보다는 타자들이 눈에 띈다"고 했다. 고교야구에서도 '타고투저'가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양 감독은 "아직은 어떤 선수가 눈에 확 들어온다고 하기에는 무리다. 나보다 스카우트들이 더 꼼꼼히 선수들을 파악할 것이다. 그걸 토대로 2차 드래프트에 반영하겠다"며 스카우트팀에 대한 신뢰감을 내보였다. 프로팀 감독의 이같은 깜짝 방문은 분명 어린 선수들에게는 한층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청룡기 전적(20일)
신일고 8<7회 콜드게임>1 마산 용마고
천안북일고 6-0 마산고
야탑고 10-8 진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