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빨리 선발진을 정비해 후반기엔 좋은 경기를 하겠다."
두산은 전반기 무려 8명의 투수가 선발등판했다. 니퍼트와 볼스테드, 유희관, 노경은이 선발진을 지켰으나, 5선발 자리가 불안했다. 이재우 홍상삼 오현택 정대현이 5선발로 나섰으나 누구도 안착하지 못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노경은은 선발로테이션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5선발이 불안하자, 4명의 선발투수로 버티는 날이 많아졌다.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하면서 선발투수진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15일까지 선발승은 24승으로 9개 구단 중 6위. 니퍼트가 8승, 유희관이 7승을 따냈으나 들쭉날쭉했다. 볼스테드는 5승을 올렸지만 퇴출됐고, 노경은은 3승에 그쳤다. 5선발이 등판했을 땐 정대현의 1승이 전부였다.
전반기에 잘 됐던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 송 감독은 "타격은 잘 칠 때와 못 칠 때, 흐름이 있다. 중간계투가 얻어맞고 진 경기도 있지만, 필승조가 자리잡은 건 수확"이라며 "앞으로 선발만 잘 던지면 경기를 풀어가기 쉬워질 것이다. 윤명준과 이현승이 많이 등판했지만, 선발투수가 길게 던져주면 불펜진의 과부하도 해결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금지약물 적발로 인해 1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이용찬도 후반기 시작과 함께 돌아온다. 지난 13일 이천에서 열린 고양 원더스와의 번외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 당초 이날 전반기 최종전에 등판 가능성이 있었지만, 전날 경기가 우천취소되는 바람에 징계 해제는 후반기 첫 경기로 미뤄졌다.
송 감독은 "경기에 못 나가서 감이 떨어져 고양 원더스전에 내보냈다. 20일 라이브피칭을 하고 후반기가 시작되면 곧바로 마무리로 투입될 것이다. 오늘 불펜피칭을 봤는데 공이 좋았다"고 했다.
송 감독이 뽑은 전반기 팀내 최고 활약 선수는 누구일까. 그는 "많은 선수들이 잘 했지만, 굳이 꼽자면 민병헌이 가장 잘 해줬다. 출루율도 높았고, 1번타자 역할을 충분히 잘 해줬다"고 답했다.
이어 "올스타전에 우리 팀 투수가 한 명도 선발되지 않았다. 그게 우리 성적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다. 전반기 막판 팀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는데 4점대로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산의 평균자책점은 15일 현재 5.76으로 6위에 머물고 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