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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나이더가 4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했습니다. 1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삼성전에서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쳐 한국 무대 데뷔전이었던 7월 8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매 경기 출루를 이어갔습니다.
LG가 스나이더에 기대하는 것은 '페타지니 효과'입니다. 좌타자 페타지니는 2008 시즌 도중 투수 브라운의 대체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시즌 중 영입된 외국인 타자가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좌타자가 많은 LG에 필요한 것은 우타 거포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스나이더의 영입은 페타지니 영입과 유사한 측면이 상당합니다. 조쉬 벨의 퇴출로 인해 스나이더도 시즌 도중 한국 무대에 데뷔해 LG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LG에 희귀한 우타 거포가 아니라 좌타자라는 점도 페타지니와 동일합니다.
2008년 5월 한국 무대에 데뷔한 페타지니는 68경기에 출전해 0.347의 타율 7홈런 35타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재계약에 성공한 그는 이듬해 0.332의 타율 26홈런 100타점으로 기염을 토해 LG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남았습니다.
물론 페타지니와 스나이더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두 번이나 홈런왕을 차지하고 명문구단 요미우리의 4번 타자를 맡았던 페타지니와 아시아 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스나이더는 다릅니다. 하지만 무릎이 좋지 않아 1루수도 소화하기 쉽지 않았던 페타지니와 달리 중견수로 나설 수 있는 스나이더가 수비에서는 활용도가 더 큽니다. 주루 능력을 기대할 수 없었던 페타지니에 비해 스나이더는 평균적인 주루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페타지니는 기대감을 품게 하던 4번 타자였습니다. 선구안이 좋은데다 주자가 모이면 어김없이 한 방을 터뜨렸습니다. LG가 스나이더에 원하는 것이 바로 페타지니의 재림입니다. 4번 타자 스나이더가 후반기 기적을 노리는 LG를 견인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