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보는 야구는 아주 재미있었어요. 야구장에 또 오고 싶어요."
일본인 참가자들은 대부분 한국의 야구장엔 처음 왔다고 했다. 그런데 야구 자체에 대한 관심은 컸다. 가족과 함께 온 전자기기 회사에 다니는 한 남성 참가자는 "저는 고교때까지 야구를 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에게도 야구를 권했는데, 한국에서는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연식공을 쓰는 야구팀이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축구팀에 가입했고, 아들은 축구팬이 됐어요. 이번 관전을 계기로 아들이 야구에도 관심을 갖게되면 좋겠어요"라고 했다.
또 한 여성은 "초등학생 아들이 일본인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연식야구를 즐기고 있어요. 한국 학생들과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으면 더 재미있을텐데, 한국은 어린이들도 경식공을 쓰니까 경기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고 했다. 부모들은 한국에서 자기 자식들이 야구를 더 즐기기를 원하는데, 여러 환경적인 요인으로 기회가 없다고 했다.
일본 대사관의 한 직원은 "일본인 주재원들은 한국인들과 함께 여가 생활을 즐기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이번 관전을 계기로 다음에는 본인 스스로가 야구장을 찾을 수도 있겠네요"라며 웃었다.
외국에 거주하다보면 본국과 환경이 다르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 좋아하는 야구를 보고 가족과 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한 순간이라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지 않을까.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