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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 2군 무대를 싹 쓸어버린 타자가 과연 1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다른 팀이 아닌 LG 트윈스의, 다른 선수도 아닌 우타 거포 유망주가 1군 무대에 데뷔한다. LG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팬들이라면 두 눈을 번쩍 뜨고 지켜볼 일이 생겼다.
2009년 순천효천고를 졸업한 채은성은 신고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1군 기록은 아무 것도 없는 선수다. 그렇게 무명으로의 시간이 이어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훈련, 경기에 임했고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둔 1월 정식선수로 계약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김기태 전 감독의 눈에 띄어 1군 선수들과 함께하는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아쉽게 스프링캠프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시범경기 막판 김 전 감독이 채은성에게 1군 선수들과 함께할 것을 지시했다. 1군 선수단의 분위기를 익히고, 2군에서 더욱 정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어서였다. 김 전 감독은 "타격에 있어서만큼은 확실한 재능이 있다. 이런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채은성은 시범경기 당시 등번호 102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1군 경기에 출전하려면 등번호를 두자릿수 이내로 줄여야 한다. 채은성은 삼성전을 앞두고 54번이 달린 유니폼을 받아들었다. 진정한 프로선수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었다.
한편, 윤요섭을 대신해서는 김재민이 1군에 등록됐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