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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해진 판정 문제가 선수단 철수와 감독 퇴장으로까지 비화됐다.
사실 김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4회 넥센 김민성의 홈 대시 때 명백한 아웃이었지만 이영재 주심이 세이프를 선언하는 오심을 했음에도 이렇다 할 항의를 하지 않았다. "덕아웃에서 잘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이는 마치 경기를 방관한 것처럼 비춰졌다. 해태와 삼성 사령탑 시절 심판에 강한 어필을 하는 것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김 감독이었지만 삼성 라이온즈 사장까지 지낸 후 다시 현역에 복귀한 상황에서 예전과 같은 혈기 왕성한 모습을 보이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단의 분위기를 다잡고 전날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듯 오랜만에 예전과 같은 '파이팅'을 보였고, 덕아웃에 들어와서도 원현식 주심과 언성을 높여가며 싸우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선수단 철수 지시로 인해 김 감독은 올 시즌 감독 퇴장 1호라는 기록을 남겼다. 역대로도 이 분야에선 독보적인 기록 보유자로 남게 됐다.
결국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한화 선수들은 11분만에 다시 그라운드로 나왔다. 비롯 뜻을 이루지 못하고 퇴장까지 당했지만 김 감독은 승리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보여줬고 이는 선수단의 정신 재무장에 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