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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가 비뚤어진 것 같아요."
더욱 곤란했던 것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광주 지역에 비가 내렸다는 것이다. KIA 선수단의 훈련 시작 직전, 비가 그쳤다. 그라운드에 물이 흥건했다. 때문에 KIA 선수들은 캐치볼, 러닝 훈련 등만을 소화했다. 관례상, LG도 그라운드 훈련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가장 곤란한 선수들은 내야수들이었다. 펑고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실전 경기에 나서야 했다. 그라운드 컨디션을 점검한 유지현 수비코치는 "육안으로 보기에는 깔끔해 보였는데 잔디 밑으로 땅이 울퉁불퉁한 곳이 많다"며 "다행히 비가 와서 흙이 매우 부드럽다. 그라운드 사정을 잘 모르면 불규칙 바운드 등에 대처하기가 어려운데, 다행히 오늘은 어려운 타구는 나오지 않을 땅 컨디션이다. 다만, 선수들이 조명 등 주변 환경에 적응을 할 시간이 조금은 필요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평소와 다른 선수들의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내야수들은 경기장에 들어오자마자 각자의 포지션 위치로 가 환경 적응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용택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타석에 들어서 새로운 구장에서의 감을 잡았다. 특히, 투수들이 더욱 민감했다. 21일 선발로 내정된 우규민은 텅빈 마운드에 올라 이것저것 살피며 각도를 쟀다. 이날 경기 선발이었던 티포드가 우규민을 향해 "좋아? 좋아?"를 외치자 우규민이 직접 와보라며 손짓을 했다. 티포드는 직접 마운드로 뛰어가 이것저것 점검을 했다. 우규민은 "마운드 상태는 매우 좋다. 그런데 다른 구장과 비교해 투구판이 조금 비뚤어진 느낌이다. 포수 위치와 일직선이 되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다. 우규민이 구장 관리자에게 보조 플레이트 교체를 건의하자 곧바로 작업이 진행되는 광경도 목격할 수 있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