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우완 송승준(34)은 이번 2014시즌 시작 무렵 팀 후배 좌완 장원준(29)과 선발 30승을 합작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이 수치상의 성적만 놓고 보면 송승준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위기를 맞아야 한다.
하지만 송승준은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지키는 게 롯데 구단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송승준을 뺄 경우 선발 로테이션이 연쇄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그나마 안 좋은 상황에서도 송승준은 로테이션을 빠트리지 않고 순서를 지켜주고 있다.
이게 송승준의 꾸준함이다. 비록 이번 시즌 패수가 시즌 초반 이상적으로 쌓이고 있지만 버텨주고 있다. 그는 책임감이 무척 강한 부산 사나이다. 자신 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 그는 지난 1일 SK전에서 첫 승을 올린 후 "그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송승준은 지난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고향팀 롯데에 입단했다. 2007시즌부터 지금까지 큰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온 유일한 투수다.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매 시즌 25경기 이상 선발 등판했다. 그중 두자릿 수 승수 이상을 5시즌 기록했다.
현재 송승준의 구위가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타자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 초반까지 찍히고 있다. 20일 삼성전에선 결정구로 던진 변화구(스플리터)가 타자 앞에서 밋밋했다.
|
송승준의 투구는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게 장점이었다. 그런데 결정구가 파울이 되거나 잘 통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투구수가 초반에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벤치에선 송승준에게 긴 이닝을 맡기지 못할 때가 잦다.
롯데는 25일 KIA전 후 꿀맛같은 4일 휴식에 들어간다. 이때 향후 일정을 고려한 선발 로테이션의 조정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송승준도 재정비가 필요하다. 우선 심적으로 안정을 찾고, 구위를 재점검해야 한다. 변화구를 결정구로 가져가기 위해선 직구에 힘이 더 붙고 제구가 되어야만 가능하다.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는 포수 강민호와 더 많은 대화와 연구도 있어야 한다.
포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