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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을 위한 변명, 선발 등판은 계속 되어야 한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5-21 11:32 | 최종수정 2014-05-21 11:32



롯데 자이언츠 우완 송승준(34)은 이번 2014시즌 시작 무렵 팀 후배 좌완 장원준(29)과 선발 30승을 합작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시즌의 약 3분의 1이 지났다. 장원준은 5승을 했고, 송승준은 1승(7패)을 올렸다. 장원준은 이 페이스라면 15승 이상이 가능하다. 송승준은 분위기 전환이 시급해보인다. 이대로 흘러가면 두자릿 수 승수가 어렵다. 송승준이 분발하지 않을 경우 장원준과의 30승 합작도 달성하기 어렵다.
롯데 구단으로선 송승준의 계속된 부진이 당황스럽다. 아무리 발동이 늦게 걸리는 '슬로스타터'지만 올해는 유독 승운까지 따르지 않고 있다. 9경기에 등판, 40⅓이닝을 던졌고 1승7패, 평균자책점 7.14를 기록했다. 볼넷은 20개, 홈런은 6개를 맞았다. 퀄리티스타트(QS)는 1경기였다.
이 수치상의 성적만 놓고 보면 송승준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위기를 맞아야 한다.
하지만 송승준은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지키는 게 롯데 구단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이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5.08.

롯데 자이언츠 우완 송승준(34)은 이번 2014시즌 시작 무렵 팀 후배 좌완 장원준(29)과 선발 30승을 합작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시즌의 약 3분의 1이 지났다. 장원준은 5승을 했고, 송승준은 1승(7패)을 올렸다. 장원준은 이 페이스라면 15승 이상이 가능하다. 송승준은 분위기 전환이 시급해보인다. 이대로 흘러가면 두자릿 수 승수가 어렵다. 송승준이 분발하지 않을 경우 장원준과의 30승 합작도 달성하기 어렵다.

롯데 구단으로선 송승준의 계속된 부진이 당황스럽다. 아무리 발동이 늦게 걸리는 '슬로스타터'지만 올해는 유독 승운까지 따르지 않고 있다. 9경기에 등판, 40⅓이닝을 던졌고 1승7패, 평균자책점 7.14를 기록했다. 볼넷은 20개, 홈런은 6개를 맞았다. 퀄리티스타트(QS)는 1경기였다.

이 수치상의 성적만 놓고 보면 송승준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위기를 맞아야 한다.

하지만 송승준은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지키는 게 롯데 구단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첫번째 이유는 송승준을 선발 로테이션에서 뺄 경우 그 이상의 선발 투수감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 2군에서 1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와서 던질 투수는 없어 보인다. 포크볼러 조정훈의 경우 팔꿈치 수술 이후 계속 재활중이다.

송승준을 뺄 경우 선발 로테이션이 연쇄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그나마 안 좋은 상황에서도 송승준은 로테이션을 빠트리지 않고 순서를 지켜주고 있다.

이게 송승준의 꾸준함이다. 비록 이번 시즌 패수가 시즌 초반 이상적으로 쌓이고 있지만 버텨주고 있다. 그는 책임감이 무척 강한 부산 사나이다. 자신 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다. 그는 지난 1일 SK전에서 첫 승을 올린 후 "그동안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송승준은 지난 2007년 해외진출선수 특별지명으로 고향팀 롯데에 입단했다. 2007시즌부터 지금까지 큰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온 유일한 투수다.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매 시즌 25경기 이상 선발 등판했다. 그중 두자릿 수 승수 이상을 5시즌 기록했다.


현재 송승준의 구위가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타자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 초반까지 찍히고 있다. 20일 삼성전에선 결정구로 던진 변화구(스플리터)가 타자 앞에서 밋밋했다.


8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무사서 두산 김재호에게 2루타를 허용한 롯데 송승준이 강판되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5.08.
그는 유독 이번 시즌 초반 마운드에서 쫓기고 있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 그러다보니 승부를 봐야 할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송승준의 투구는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게 장점이었다. 그런데 결정구가 파울이 되거나 잘 통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투구수가 초반에 많아졌다. 그러다보니 벤치에선 송승준에게 긴 이닝을 맡기지 못할 때가 잦다.

롯데는 25일 KIA전 후 꿀맛같은 4일 휴식에 들어간다. 이때 향후 일정을 고려한 선발 로테이션의 조정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송승준도 재정비가 필요하다. 우선 심적으로 안정을 찾고, 구위를 재점검해야 한다. 변화구를 결정구로 가져가기 위해선 직구에 힘이 더 붙고 제구가 되어야만 가능하다.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는 포수 강민호와 더 많은 대화와 연구도 있어야 한다.
포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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