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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나오는 첫 번째 타자가 아니라 팀을 대표할 만한 '넘버 1' 타자이다. 요즘 국내 프로야구 9개 구단의 1번 타자를 보면 드는 생각이다. 팀 공격의 첨병 역할 뿐만 아니라 공격의 주축 역할까지, 빠지는 게 없다. 1번 타순에 가장 재능있는 선수들을 몰아놓은 것 같다.
신고 선수로 히어로즈에 입단해 2012년 신인왕에 오른 서건창은 풀타임 2년차였던 지난해 주춤했다. 부상으로 인해 86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2할6푼6리, 18타점, 53득점, 26도루를 기록했다. 첫 해보다 타점과 득점, 도루 등 거의 모든 기록이 30% 이상 빠졌다. 자연스럽게 '2년차 징크스' 꼬리표가 따라왔다.
이장석 히어로즈 대표는 지난 1월 구단 시무식에서 서건창에게 "신인왕의 후광이 사라졌으니 심기일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금 더 분발하고, 성장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이 대표의 바람대로 '풀타임 3년차' 서건창은 한 뼘 더 자란 것 같다.
사실 민병헌은 시즌 전에 1번 타순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낸 적이 있다. 익숙하지 않은 타순인데다, 1번 타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민병헌은 송일수 감독이 원했던 모습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NC 다이노스. 투타 모두 최고 수준으로 도약했지만, 무엇보다 톱타자 박민우의 성장이 반갑다. 지난 시즌 32경기에 출전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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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는 "지금은 칭찬을 받을 때가 아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1번 타자로서 출루와 득점만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한다. 고졸 3년차인 그는 현재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롯데 자이언츠 정 훈(타율 3할5리, 20타점, 20득점, 2도루, 출루율 3할9푼3리)과 KIA 타이거즈 이대형(타율 2할8푼5리, 11타점, 21득점, 6도루, 출루율 3할4푼3리)도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