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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였던 김동주.
결국 올 시즌에도 2군에서 시작했다. 신임 송일수 감독은 "경쟁에서 이기면 김동주를 1군에서 쓰겠다"는 원칙적인 얘기를 강조했다.
그런데 변화가 있다. 김동주는 퓨처스리그에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21경기에 나서 4할4푼2리, 3홈런, 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당장 타순을 흔들 생각은 없다. 김동주는 분명 1군을 올라올 기회가 있다. 그때까지 2군에서 컨디션을 잘 조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만간 김동주의 1군행은 없다는 의미다.
김동주의 1군행은 팀의 역학관계와 맞물려 애매한 부분이 있다. 그는 3루수와 지명타자로 뛸 수 있다.
지명타자로 뛸 경우에는 홍성흔이나 칸투가 벤치에 앉아야 한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중심타선은 최근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홍성흔은 2할9푼1리, 4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다. 칸투는 2할9푼4리, 6홈런, 15타점이다. 중심타선의 결정력이 살아있다.
주전 3루수 이원석 역시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그런데 잠재력이 뛰어난 신예 허경민이 잘해주고 있다. 2할7푼3리의 타율과 함께 빠른 발과 좋은 수비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두산은 3루 백업 자원이 필요하다. 때문에 최영진을 벤치에 대기하고 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이원석의 부상으로 수비력이 준수한 3루수 백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김동주의 수비력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김동주라는 '이름값'을 제외한다면 2군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러도 당장의 팀 사정 때문에 1군으로 콜업하기가 마땅치 않다는 송 감독의 설명이다.
송 감독은 "당분간 지금의 팀 시스템을 변화시킬 생각이 없다. 당장 김동주가 1군에 들어와서 벤치에 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김동주는 '상징성'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기량은 예전만 못하다. 1군에서 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문제는 두산이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중심타선이 살아나면서 만만치 않은 NC와의 두 경기를 모두 어렵지 않게 이겼다. 활발한 타격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굳이 김동주를 1군에 올리기 위해 팀 시스템을 흔들 필요가 없다는 게 송 감독의 의중. 냉정한 판단이다. 두산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김동주다. 당분간 그를 1군에서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