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심호흡을 하면서 던졌다."
하지만 자신은 너무 오랜만의 피칭이라 떨림속에서 던졌다고. "너무 오랫동안 1군에서 안던져서 그런지 정말 많이 떨렸다"는 금민철은 "심장이 떨려서 계속 심호흡을 하고 던졌다"고 당시의 심정을 말했다.
2년여만의 등판에 전날 14점을 냈던 삼성을 상대로 홈런이 가장 잘 나오는 목동구장에서의 피칭. 분명 좋은 조건은 아니었을 터. 하지만 금민철은 긍정적인 마인드로 부담을 이겨냈다. 삼성이 전날 잘쳐서 부담이 안됐냐는 질문에 "전날 잘쳤으니까"라며 오히려 못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또 "야구장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홈런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했다.
금민철은 최고 구속이 138㎞에 그쳤지만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휘는 직구'로 삼성 타자들을 유린했다. 금민철의 직구는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자연스럽게 휘어들어간다. 금민철은 "검지가 다소 짧아서 중지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포심 패스트볼 그립도 다른 투수보다 비스듬하게 잡는다"며 자신의 휘는 직구를 설명. 힘을 주는 차이로 휘는 정도도 조절할 수 있다고 한 금민철은 "삼성 타자들이 내 공을 낯설어 했던 것 같다"면서 "김상수에게 홈런과 안타를 맞은게 좀 아쉽다"라고 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금민철은 생활 자체가 야구인 선수"라고 전하며 "이렇게 야구만 아는 선수들이 꼭 성공하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목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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