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확실한 공격 루트 기동력. 국내 프로야구 대다수 팀들이 한 목소리로 스피드를 내세운 빠른 야구, 기동력을 강조하고 있다. 매 경기 발 빠른 주자와 상대 배터리 간에 불꽃 신경전이 펼쳐진다. 야구에서만 맛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장면이다. 투수의 투구폼, 퀵 모션, 볼 배합에서 빈틈이 보이면 여지없이 내달린다.
도루 억제력이 뛰어난 포수는 누구일까. 도루저지 능력이 뛰어날수록 상대 주자는 긴장하게 되고 위축되기 마련이다. 도루저지수, 도루저지율을 보면 어느 정도 도루에 관한 포수 능력을 알 수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8일 기동력을 앞세워 히어로즈를 무너트린 KIA의 포수진이 도루저지율이 가장 낮았다. 8일 시즌 첫 안타를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차일목은 9차례 도루 상황에서 한 번도 막지 못했다. 최다 도루 허용에, 도루저지율 '0'이다. 김상훈도 도루 저지 1개 없이 5개만 내줬다.
|
대다수의 주전포수들은 비교적 준수했다.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는 5차례 도루 시도 중 3개를 막아 도루저지율 4할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8개를 내주고, 4개를 막았다. 3할3푼3리. 히어로즈 허도환도 10개 중 3개를 잡았다. 반면, 허도환의 백업인 박동원은 4차례 모두 허용했다.
KIA와 함께 LG 트윈스 포수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최경철이 6번 중 5개, 조윤준이 4번 중 3번을 내줬다. 최근 트레이드 요구설이 불거졌던 SK 와이번스 조인성은 2번의 도루상황에서 손을 쓰지 못했다.
팽팽한 투수전, 화끈한 타격전 못지 않게 흥미진진한 기동력 야구. 포수를 유심히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