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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야구의 2% 아쉬운 것들, 언제쯤 강하다고 말할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4-07 07:25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 후보 1순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2승1패)를 가져갔다.

롯데 타자들은 삼성 선발 윤성환과 밴덴헬크를 무너트렸다. 장원삼에겐 완벽하게 막혔다. 롯데 투수들은 옥스프링과 유먼이 선발로, 이명우 최대성 등이 불펜에서 삼성 강타선을 상대로 잘 버텨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롯데 야구는 2%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 자이언츠가 더 강해지기 위해선 꼭 생각해보고 넘어가야 할 숙제들이다.


5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2사 1루서 롯데 최준석이 좌중월 2점 홈런을 친 후 덕아웃에서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울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4.05.
득점권 타율, 이래선 곤란하다

롯데는 이번 2014시즌을 준비하면서 공격력 강화에 많은 노력을 했다. FA 최준석을 영입, 4번 타순에 배치했다. 그리고 FA 강민호를 눌러 앉혔다.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히메네스는 지난달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아직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시진 감독도 시즌 전 팬들의 바람 대로 화끈한 공격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엔 어쩔 수 없이 마운드를 앞세운 수비야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공격야구를 할 선수 구성이 됐다고 봤다.

롯데는 7일 현재 5경기를 해 3승2패를 기록했다. 팀 타율 2할7푼. 24득점, 4홈런, 1도루, 득점권타율 2할5푼8리.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분명히 감안해야 한다. 지금의 이런 타격 지표가 한 주 뒤 요동칠 수도 있다.

박흥식 롯데 타격코치가 매 경기 주의깊게 보는 수치가 득점권 타율이다. 그는 팀 타율은 안중에 없다. 득점권 타율 1위가 이번 시즌 목표다. 득점권 타율은 득점권 찬스에서 보여주는 집중력을 말한다. 9팀 중 1위를 하려면 최소 2할9푼까지 올라가야 한다. 지금의 2할5푼8리는 지난해 수치(2할5푼9리)와 큰 차이가 없다.

최준석이 5타점, 강민호가 4타점, 손아섭 황재균 정 훈이 3타점씩을 올렸다. 1번 타자 이승화는 출루율(0.333)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밴덴헐크를 상대로 마수걸이 홈런을 친 최준석은 득점권 타율이 2할5푼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한화전 홈런 두방으로 갈증을 푼 강민호는 삼성전에선 보여준 게 없다. 강민호의 타율(0.176)은 1할대다.


롯데 타선은 불안정하다. 그나마 황재균 손아섭 박종윤이 쳐주면서 시즌 초반 5경기를 끌고 왔다. 히메네스가 조만간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타순 5번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히메네스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히메네스가 투입됐는데도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롯데는 시즌 내내 방망이 때문에 머리가 아플 수 있다.


5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1,2루서 삼성 채태인을 내야 땅볼 처리 한 롯데 김성배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울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4.05.
김성배의 너무 높은 피안타율

롯데의 3승에 좀더 많이 기여한 쪽은 투수들이다. 롯데는 장원준 옥스프링 유먼 이 3명의 선발 투수가 버텨주면서 3연승할 수 있었다. 롯데 마운드의 현재 기록을 살펴보자. 팀 평균자책점은 3.80. 3승2패2세이브1홀드. 5피홈런, 16볼넷, 19실점, 피안타율 2할7푼.

평균자책점은 9팀 중 3위. 양호한 편이다. 그런데 피안타율이 6위. 결국 아슬아슬한 실점 위기 장면이 많았다. 4~5일 삼성전에서도 9회 마지막 수비에서 불펜이 흔들렸고,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까지 떨어져 진땀을 흘린 끝에 리드를 지켰다.

롯데는 지난 시즌 불펜에서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 경기가 수도 없이 많았다. 이번 시즌 아직 블론세이브는 없다. 마무리 김성배, 셋업맨 정대현, 좌완 스페셜리스트 이명우, 롱 릴리프 김승회가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김성배는 삼성전에서 2세이브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0이다. 하지만 피안타율(0.444)과 WHIP(3.00, 이닝당 출루 허용률)이 너무 높다. 결과적으로 세이브를 올렸지만 깔끔한 맛이 떨어졌다. 조마조마한 상황에서 경기를 끝냈다. 롯데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김시진 감독은 김성배에게 당분간 계속 클로저 보직을 맡길 것이다. 불안은 했지만 막아냈다. 김성배는 지난해 롯데 마무리로 첫 기용돼 31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김성배가 계속 흔들릴 경우 차선책이 있다. 최대성과 정대현이 준비하고 있다. 파이어볼러 최대성의 구위는 힘이 넘친다. 제구의 정교한 맛은 떨어지지만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다. 정대현은 큰 실망감을 주었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른 투수로 돌아왔다.

롯데 마운드는 불안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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