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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타이밍을 끊기 위한 선택이었다."
최 정의 번트보다 더욱 궁금했던 것은 포수를 조인성에서 정상호로 교체하는 장면. 3루에 문선재, 1루에 김용의가 있었고 타석에는 조윤준이 있었다. 투수 진해수의 컨트롤이 흔들리며 풀카운트가 됐다. 이 감독은 이 때 갑자기 그라운드에 나와 포수 교체 사인을 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승부처라고 생각했다. 6-5 리드에서 6-6 동점이 되면 경기가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포수 교체에는 두 가지 의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상대 상승세의 흐름을 어떻게든 끊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그 상승세를 끊기 위한 방법으로 포수를 교체했다고 했다. "흐름을 끊는 방법이 꼭 포수 교체밖에 없었나"라고 묻자 "마운드에는 이미 한 번 올라갔었고, 어차피 진해수로 투수를 교체할 때 정상호 교체도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볼카운트에 상관없이 교체를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정상호는 일찌감치 어깨를 풀며 출전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두 번째는 상대 더블스틸 상황을 대비한 교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정상호가 출전할 때 "1루주자가 도루를 시도하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2루로 쏘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무사 1, 3루에서는 1루주자가 도루를 시도할 때 3루주주가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들 확률이 적다고 판단, 어깨가 좋은 정상호를 출전시켜 2루 주자를 잡겠다는 의도로 교체를 했다고 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