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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은 차려졌다. 주워 담는 일만 남았을까.
그 이전 공격에서도 아쉬움이 컸다. 타선이 찬스에서 1~2점을 더 뽑았다면 다른 일이 될 수도 있었다. 4번타자 김태균은 이날 5번 타석에서 들어서 볼넷을 2번 얻었고, 타격 기회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아니나 다를까. 삼성 투수들이 좋은 공을 줄 리가 없었다. 2회와 8회 두 차례 기회에서 그는 고개를 숙였다. 3-0으로 앞선 2회말에는 볼카운트 3B1S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4-5로 한 점차로 추격을 당하던 8회에는 2사 만루에서 삼성 사이드암스로 심창민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지난달 3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서 4대2로 승리할 당시 김응용 감독은 "이겼지만, 찬스에서 더 도망갔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공격에서는 점수를 많이 뽑을수록 좋다. 예를 들면 스코어 2-1과 5-1은 경기운영이 다르다. 중심타선이 강한 삼성과 넥센, KIA는 이런 부분에서는 걱정이 거의 없다. 올시즌 외국인 타자가 3년만에 등장했는데, 삼성과 넥센, KIA는 중심타선에 외국인 타자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삼성의 나바로는 2번 또는 7번을 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지명타자를 두 명을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니 한 명은 벤치를 지킬 수 밖에 없다. 두 선수는 덕수정보고 동기이다. 이용규는 "내가 됐든, 진행이가 됐든 수비가 돼야 지명타자를 제대로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 한화로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상황이다. 이상적인 포지션은 이용규가 외야수로 나가고 최진행이 5번 지명타자를 맡는 것이다. 피에, 김태균, 최진행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라면 해볼만한 수준이다. 타선의 구성이 아직 완벽하지 않은 한화로서는 최진행의 복귀가 시급한 실정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