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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불펜 나이는 1등이야."
NC는 시범경기 들어 불펜진의 난조로 고전하고 있다. 선발이 잘 던지고, 타선이 초반부터 점수를 내도 경기 중후반 중간계투진의 실점으로 패배하는 패턴이 계속 됐다.
김 감독은 시범경기는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간이라고 믿고 있다. 불펜진 역시 '시험'의 연속이다. 김 감독은 이날 올시즌 NC 불펜진 운용 방향에 대해 밝혔다.
올시즌 NC 불펜진에선 베테랑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커리어 있는 고참들이 잘 해줘야 한다. 어린 선수들 보다는 그쪽에 무게를 두려 한다"며 "어린 선수들은 마운드에 올라가면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모습이 있다. 베테랑도 그럴 수 있지만, 경험이 있어 좀더 나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베테랑 투수들에게 좀더 준비할 시간을 줘 덜 불안하게끔 하겠다. 일단 고참들을 믿고 시작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NC는 산전수전 다 겪은 최고참 손민한의 부활로 불안하던 불펜진에 중심을 잡았다. 이번엔 아예 경험 있는 베테랑들로 불펜진을 채울 참이다. 손민한의 성공사례가 준 변화다.
김 감독은 지난해 특별지명했으나 기대에 못 미쳤던 이승호와 고창성,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이혜천, 무적 상태에서 재활해 NC에 입단한 박명환을 1군 불펜진으로 쓸 생각이다. 시범경기에서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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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서 박명환은 지난 11일 LG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밝혔다. 김 감독은 "사실 기대보다 빨리 공을 던지고 있다. 처음엔 전반기는 못 던질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갭다 빨리 올라왔다"며 "원래 2군에서 공 개수나 선발로 테스트를 할까 했는데 본인도 길게 던지는 건 부담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중간에서 1이닝만 던지게 하려 한다. 연투 여부를 테스트해봐야 하지만, 지금 폼이면 괜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이드암 고창성은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중간에 옆구리 투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창성이가 캠프 기간에 많이 좋아졌다. 한국에 와서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하지만 올해 좋아질 것이다. 노력한 게 있으니 기다려줄 것"이라고 했다.
이승호나 이혜천은 좌완 불펜으로서 역할이 크다. 지난해에도 중간계투진에 왼손투수가 부족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기회를 받고 있는 이적생 이혜천은 2경기서 1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미흡한 게 있지만, 창성이는 물론, 승호나 혜천이가 중간에서 해줘야 한다. 시간을 주려 한다"며 좀더 지켜보겠단 의사를 내비쳤다.
마무리는 김진성이다. 지난해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개막 후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끝에 자리를 후배 이민호에게 내주고 말았다. 김 감독은 "작년엔 불안함 속에서 마무리 얘기를 꺼냈지만, 내 생각엔 작년보다 올해가 괜찮아 보인다. 문제는 본인의 자신감이다. 마무리 족에서 스타트를 잘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마무리 김진성과 중간계투 임창민까지, 두 명 모두 우리 나이로 서른이다. 1군 경험은 다소 부족할 지라도 2~3년차에 불과한 다른 투수들보다 경기 운영 면에서 낫다는 생각이다. 물론 예비전력도 있다. 이민호 최금강 원종현 등이 베테랑들과 함께 불펜진을 이룰 전망이다.
시범경기 계속된 패배. 하지만 김 감독은 아직 여유가 있었다. 좀더 시간을 주고 기다리겠단 생각이었다. 김 감독이 믿고 있는 '경험'이 NC의 허리를 든든히 지켜줄 수 있을까.
대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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