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팀이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은 모든 팀들이 순조롭게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모든 팀 모든 선수들이 저마다 제각각의 이유로 올시즌 다부진 각오를 보인다. 지난해 3년 연속 통합우승을 했던 삼성은 우승을 했기에, 꼴찌 한화는 꼴찌였기에 올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을 노리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팀내 주축 선수들은 구단에서도 꼭 아시안게임에 가야한다며 적극적인 모습이다. 손아섭 전준우(이상 롯데) 김상수(삼성) 오지환 유원상(이상 LG) 이재학 나성범(이상 NC) 정수빈 이용찬(이상 두산) 나지완 김선빈 안치홍(이상 KIA) 등이 대표적으로 아시안게임을 노리는 선수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지 못하면 1∼2년 내에 군복무를 해야하는 선수들도 있다. 2년이란 시간은 분명 선수들에겐 마이너스다. 특히 최근 FA 등 대박의 기회가 많은 상황에선 '시간이 돈이다'라는 격언이 확실히 가슴에 와 닿는다. 이들이 모두 뽑힐 수는 없는 노릇. 당연히 성적이 좋아야 뽑히기에 죽기살기로 할 수 밖에 없다. SK 김광현은 아시안게임에 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 FA년수 7년을 채워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이 가능해진다.
FA대박을 노린다. FA대박을 쳤으니
FA를 노리는 이들뿐만 아니라 FA로 대박을 쳤던 선수들도 올시즌은 중요하다. '먹튀'라는 오명을 쓰면 안되기 때문이다. 75억원의 역대 최고액으로 롯데에 남은 강민호나 70억원-67억원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 이용규 등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지만 시즌때도 큰 박수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활약 여부에 따라 칭찬과 비난이 갈리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FA선수들은 대부분 큰 액수로 계약했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
감독 목숨은 파리 목숨
선수 뿐만 아니다. 감독들도 올시즌은 생존경쟁을 해야한다. 올시즌을 끝으로 재계약을 앞둔 감독이 SK 이만수, KIA 선동열, 한화 김응용, LG 김기태 감독 등 4명이나 된다. NC 김경문 감독도 당초 재계약 대상자였지만 NC에서 일찌감치 3년 재계약을 새롭게 했다. 구단이 바랐던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은 당연히 감독에게 집중될 수 밖에 없다. LG를 제외한 3개 팀은 모두 지난해 4강에 들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마저 4강에 오르지 못한다면 재계약이 쉽지 않을 듯.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감독들도 성적 여하에 따라 신분이 달라질 수 있다. 6년 연속 4강에 실패한 롯데는 김시진 감독이 내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올시즌 성적이 김시진 체제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92년 이후 우승을 못해본 롯데로선 우승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올시즌 뒤 웃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웃을 수는 없다. 냉혹한 경쟁은 벌써 시작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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