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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파이어볼러 최대성, 무통증 151km가 시사하는 의미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2-17 08:14


재활을 마친 롯데 파이어볼러 최대성이 빠른 공을 던졌다. 통증이 없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투수에게 구속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타자들은 구속이 빠르지 않은 투수와 상대할 때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그 만큼 빠른 공은 투수에겐 무기이고, 타자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여기서 빠르다는 기준은 대개 구속 150㎞ 안팎을 말한다.

롯데 자이언츠 파이어볼러 최대성(29)이 구속 151㎞를 찍었다. 16일 첫 자체 청백전에서 좌타자 이승화를 상대로 강속구를 뿌렸다. 박기혁을 상대해선 150㎞짜리 직구를 던졌다. 타자 4명을 상대로 16개의 공을 던져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149~151㎞, 슬라이더 128㎞, 투심은 138~141㎞로 나왔다.

그는 지난해 6월 25일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같은 부위에 칼을 두번 댔다. 그리고 시즌을 일찍 접었다. 그가 2013년에 남긴 개인 성적표는 13경기 등판, 1홀드, 평균자책점 5.79. 그가 빠진 롯데 불펜은 21블론세이브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다. 올해 최대성의 연봉(7500만원)은 지난해(9000만원) 보다 1500만원 줄었다.

최대성은 아프지 않다고 했다. 지난달 해외전지훈련을 떠나기 전에도 팔꿈치에서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구속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개인 성적이 가장 좋았던 2012시즌 직구 평균 구속이 150㎞를 넘겼다.


재활을 마친 롯데 파이어볼러 최대성이 빠른 공을 던졌다. 통증이 없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그는 첫 고비를 무사히 넘어섰다. 첫 실전에서 통증없이 150㎞가 넘는 공을 뿌릴 수 있다는 건 최종적으로 재활 훈련이 제대로 잘 이뤄졌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다.

빠른 공은 최대성의 최대 장점이다. 파이어볼러가 구속이 떨어지면 무기력해진다. 팀도 마찬가지다. 최대성이 전열에서 이탈한 지난해 롯데 불펜엔 150㎞ 이상의 공을 뿌릴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부랴부랴 2군에서 이지모를 올렸지만 효과는 없었다. 힘으로 눌러주어야 할 상황에서 최대성의 공백이 클 수밖에 없었다. 잦은 출격으로 힘이 빠진 김승회 한 명으로는 감당이 안 됐다. 그러면서 롯데 불펜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롯데는 최대성의 부활이 꼭 필요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최대성을 언더핸드스로 김성배와 함께 마무리로 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맞게 둘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김성배는 지난해 31세이브를 올렸지만 좌타자 상대로 부담을 갖고 있다. 최대성은 아직 마무리 역할을 해본적이 없다. 최대성은 중간 불펜에서도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대성이 경험이 쌓이고 제구가 좋아지면 장차 롯데 주전 클로즈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최대성은 "지난해 아플 때 혼자 많은 생각을 했다. 미래에 대한 생각을 했다. 이제는 지혜롭게 오래 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요즘은 어떻게 하면 안 다치면서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는지 트레이닝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마다 웃고 넘긴다고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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