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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민의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런 가운데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인 SB 네이션은 2일(한국시각) '윤석민이 최근 볼티모어와 샌프란시스코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어바인 캠퍼스에서에서 트라이아웃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윤석민은 약 30개의 불펜피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라이아웃은 보통 부상 경력이 있거나 신인급 선수를 대상으로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구단들이 여는 일종의 테스트 무대다. 선수가 나서서 구단들에게 일정을 알려주고 트라이아웃을 개최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윤석민의 경우는 구단들의 요청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볼티모어와 샌프란시스코도 윤석민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트라이아웃 자체가 해당 선수의 몸상태와 실력에 대한 '불확신'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윤석민이 두 구단으로부터 원하는 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맷 케인, 매디슨 범가너, 팀 린스컴, 팀 허드슨, 라이언 보겔송 등 선발진 구성이 끝난 상황이다. 볼티모어도 댄 듀켓 부사장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베테랑 선발투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듯, 현재 A.J. 버넷과의 계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즉, 두 팀 모두 윤석민을 '보험용' 이상으로는 여기는 것 같지는 않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리 지토(36)의 경우 최근 몇년 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이번에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감수해야 할 지도 모른다. 이제 겨우 28세인 윤석민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시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선발 보직과 다년 계약을 보장받으려면 여러 걸림돌을 헤쳐나가야 한다. 낮은 몸값 또는 불펜 보직을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면 쉽지 않은 과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