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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현재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1리, 36홈런, 112타점. 올시즌 전 경기에 4번 타자로 출전 중인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7)의 시즌 막판 홈런 페이스가 뜨겁다. 첫 3할 타율에 2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2년 연속 정규시즌 MVP 수상도 사실상 확정적이다. 그만큼 경쟁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독보적인 활약이다.
먼저 남은 일정부터 살펴보자. 히어로즈는 NC 다이노스와 2경기,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와 각각 1경기씩 남겨놓고 있다. 5경기 모두 원정경기다. 기록만 보면 나쁘지 않다. 이들 네 팀과의 경기에서 전체 홈런의 절반이 넘는 19개의 홈런을 뽑았다. 특히 KIA전 15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NC와 SK를 상대로 각각 4개, 한화전에서 3개를 쳤다.
그런데 원정구장 기록을 보면 조금 다른 그림이 나온다. SK전에서 기록한 4홈런을 모두 인천 문학구장에서 때렸는데, NC의 안방 마산구장에서는 단 1개의 홈런도 없다. 박병호가 올시즌 상대 8개 팀의 메인 홈구장에서 홈런을 터트리지 못한 곳은 마산구장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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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남은 경기 수가 너무 적다. 아무리 타격감이 좋다고 해도 5경기 4홈런은 쉽지 않다. 시즌 막판이기에 상대팀의 유망주 투수가 나올 수도 있지만, 최근 박병호의 홈런 타격감을 의식해 집중 견제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 시즌 탈락팀 입장에서 시즌 막판 승패가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투수들은 본능적으로 강한 타자를 피하게 된다. 정면승부를 회피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박병호 또한 홈런을 의식해 무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양준혁 SBS 해설위원은 "5경기에서 1~2개는 모를까, 4개는 어렵다. 박병호가 안 좋았던 8월 타격폼을 보면 상체가 앞으로 쏠리면서 홈런이 주춤했는데, 하체 이동이 지금보다 조금 더 원활하게 이뤄진다면 내년에는 40홈런, 그 이후에는 50홈런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스윙이나 스윙에 힘을 싣는 능력은 박병호를 따라올 타자가 없다"고 했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10명의 선수가 13차례 한 시즌 4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이승엽이 3번, 심정수가 2번, 장종훈 우즈 로마이어 샌더스 스미스 박경완 페르난데스 이대호가 각각 1번씩 때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박병호 월별 홈런수
월=경기=홈런
3월=2=1,
4월=19=3
5월=22=5
6월=22=5
7월=17=8
8월=23=3
9월=18=11
※9월 30일 현재
◇박병호 잔여경기 상대팀 및 원정구장 성적
NC=14경기=0.326 4홈런=마산구장 6경기 0.250 홈런없음
SK=15경기=0.333 4홈런=문학구장 7경기 0.407 4홈런
KIA=15경기=0.298 8홈런=광주구장 7경기 0.269 3홈런
한화=15경기=0.292 3홈런=대전구장 7경기 0.304 2홈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