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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삼성이 짜릿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25일 문학구장에서 SK와의 원정경기를 치른 삼성은 경기 후반까지만 해도 소득없이 돌아갈 것만 같았다.
1회말 SK 한동민에게 선제 3점포를 얻어맞은 뒤 SK 우완 선발 윤희상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같은 시간 최하위 한화와 경기를 치른 LG가 큰 점수차로 뒤지고 있어서 승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에 간신히 안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뒷심에 강한 삼성의 저력이 빛났다. 삼성의 뒷심 저력을 이끌어 낸 것은 류중일 감독의 절묘한 선수교체 타이밍이었다.
0-3으로 뒤진 8회초 공격. 류 감독은 선두 타자로 나서려던 이지영의 대타로 김태완을 내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류 감독은 "김태완이 종아리에 근육이 뭉쳤다고 해서 2루수 선발 출전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선두타자로 나서는 김태완의 잘 갖다 맞히는 능력을 믿었던 것이다. SK 우완 선발 윤희상를 상대로 좀처럼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자 물꼬가 필요했다.
적중했다. 김태완은 우익수 왼쪽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강명구와 교체됐다. 후속타자 김상수의 좌전 안타로 득점 찬스가 됐다.
결국 SK는 선발 윤희상을 내리는 대신 좌완 진해수를 올렸다.
류 감독은 다시 깜짝 대타 카드를 냈다. 1번 좌타 정형식 대신 우타 진갑용을 선택했다. 진갑용은 풀카운트까지 끈질긴 승부 끝에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며 제몫을 했고, 대주자 박찬도와 교체됐다.
순식간에 SK를 벼랑 끝으로 모는데 성공한 삼성은 이후 정신없이 몰아쳤다.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박석민의 스리런포가 어울리면서 5-3 역전에 성공했다.
류중일표 신의 한 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후 계속된 1사 1,3루 공격에서 류 감독은 정병곤 대신 우동균을 대타로 앞세웠다.
우동균은 선행 대타들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듯 우익수 오른쪽 적시타를 때려내며 류 감독을 기쁘게 했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