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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7연승을 달렸다. 삼성 야구가 선두 싸움의 매우 중요한 고비에서 놀라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 중심에 삼성이 가장 잘 하는 '지키는 야구'가 있다.
이번 7연승을 통해 삼성은 그들이 가장 경기력이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았다. 삼성은 지난 2011~12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에 올랐을 때 지금과 같은 야구를 했다.
선발이 퀄리티 스타트로 버텨줄 때 타자들이 선제점을 뽑는다. 그리고 필승 계투조(심창민 안지만 등)가 2이닝 정도를 끌어준 후 오승환이 매조지는 식이다.
때마침 삼성 타선의 지원도 한몫했다. 특히 박한이 정형식 박석민이 맹타를 휘둘렀고, 무명의 이상훈이 깜짝 스타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투타 밸런스가 맞아 떨어지면서 고비였던 18일 NC전과 21일 넥센전을 넘겼다.
삼성이 되살린 지키는 야구는 타이밍이 절묘했다. 더 밀리면 한국시리즈 직행이 힘든 상황에서 자신들의 야구 색깔을 끄집어냈다.
삼성은 이번 연승을 통해 불안감을 잠재우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이 페이스만 유지하면 한국시리즈 직행도 가능하다고 봤다. LG가 선전하더라도 삼성이 어이없는 실수를 하지 않으면 LG가 1위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과 LG의 맞대결은 한 차례(29일) 남았다.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경우 3연속 통합 우승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앞으로 지키는 야구에 대한 감을 그대로 살려 나갈 것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오승환도 동기부여가 잘 돼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해외진출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서 오승환은 삼성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둘이 가장 보기 좋게 서로를 놔주는데 필요한 것이 3연속 통합 우승이다. 오승환이 막판 힘을 낼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