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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택근의 재치와 롯데 실책으로 승리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9-22 21:11


22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롯데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2루서 2루주자 이택근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 볼이 빠진 틈을 타 홈으로 뛰어들어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9.22.

넥센이 실책으로 울었다가 끝내 웃었다.

넥센은 22일 목동 롯데전에서 박병호의 투런포에다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투수 승리조의 투입, 그리고 롯데의 끝내기 실책 덕분에 4대3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전날 삼성에 패하며 끊겼던 6연승의 기세를 다시 살리는 한편 1위 삼성, 2위 LG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이며 시즌 막판 상위권 순위 경쟁을 심화시켰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보다는 창단 후 첫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열망이 큰 넥센이 집중력 대결에서 앞섰다.

1-2로 뒤진 5회 박병호의 역전 투런포가 터지고 8회까지 3-2로 앞섰을 때만 해도 넥센의 승리가 예상됐다. 넥센은 9회 마무리 1위를 달리고 있는 손승락을 투입하며 경기를 매조지하려 했다. 하지만 손승락은 투아웃에서 대타 장성호에 우전 안타를 맞은 후 대주자인 임종혁에게 도루를 허용, 2사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공을 낮게 던지려하다가 연달아 2개의 폭투를 던지는 바람에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연장에 들어갈 찬스에서 이번에는 반대로 롯데의 실책이 나왔고, 이는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넥센 이택근은 투아웃에서 중전 안타를 날렸고, 박병호의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어 견제가 느슨한 사이 단독 3루 도루를 감행했다. 그러자 롯데의 정대현이 급하게 3루로 공을 던졌지만 악송구가 나왔고 이 틈을 노려 이택근은 홈까지 내달리며 결승점을 냈다. 양 팀 모두 9회 어이없는 실책을 주고 받았지만, 승리는 결국 넥센의 차지가 됐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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