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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습니다."
특히 넥센의 감격은 더욱 크다. 대기업 계열사 팀이 아닌 스폰서를 영입해 운영하는 야구 전문 기업으로 창단을 했지만, 초반 주력 선수를 다른 팀에 팔아 운영을 한다는 혹독한 비난을 받았던 팀이기에 더 그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름값이 떨어지는 염경엽 감독을 과감히 기용한 첫 시즌에 4강에 합류했으니, 기쁨은 배가 됐다. 염 감독은 초보답지 않게 숱한 위기에도 불구, 큰 무리수 없이 팀을 꾸준히 조련시키며 한 시즌을 운영했다. 정규리그가 128경기나 되다보니 승패에 대해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은 것도 염 감독의 특징이었다.
3위와 4위는 큰 차이가 없는 반면 2위 이상을 차지한다면 플레이오프에 바로 직행할 수 있기에 어드밴티지는 상당하다. 염 감독은 "2위 이상을 노려볼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경기였기에 두고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올 시즌을 마치고도 계속 기억이 날 경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택근의 실책이 아닌 투수 교체 타이밍을 놓친 자신을 탓했다. "경기를 하다보면 실책도 나온다. 이를 질책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염 감독은 "에이스 나이트를 믿었다. 만약 이 경기가 포스트시즌 중이었더라도 선택은 비슷했을 것이다. 어쨌든 책임은 나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단 오는 28일 LG, 29일 두산전까지 치르면 2위 이상에 도전할 수 있을지 아닐지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금까지처럼 무리수를 둘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평소처럼 한다는 것이 승리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미 4강 진출을 거의 확정지으며 시즌 전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 더 욕심을 부려볼만하지만 팀의 전력을 잘 알고 있기에 무리는 하지 않겠단다. 그런 가운데 21일 경기의 패배는 초보 감독에게 잊지 못할 상흔이 됐다. 과연 이 1경기가 넥센의 최종 순위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