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팬들은 이번 시즌 LG의 야구를 지켜보며 'LG가 우승을 하면 잠실구장 앞에 김기태 감독의 동상을 세우자'라는 농담들을 나누곤 했다. 그런데 정말 동상을 세워야 할 판이다. 이 믿겨지지 않던 일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 첫 번째 단계. 10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냈다. LG는 22일 창원 NC전에서 6대1 승리를 거두며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10년의 어두운 역사를 한꺼번에 날려버리는 통쾌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팀의 수장 김기태 감독은 차분했다. 김 감독은 "아직 시즌이 끝난게 아니다"라며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팬들이 원하는 그 곳으로 가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0년 만의 가을야구에 대해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하며 "정말 감회가 새롭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된 자체가 영광이다. 선수들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코칭스태프, 프런트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