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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 워밍업 토스에 '퍽'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9-21 13:10


토론토의 콜비 라스무스(가운데)가 캐치볼 투구에 얼굴을 맞아 쓰러지고 있다. TV 중계화면 캡처.



'연습 캐치볼에 이럴수가….'

가끔 프로농구나 축구에서 감독들이 가장 황당한 경우를 본다.

주전 선수가 경기 시작을 앞두고 워밍업 훈련을 하던 중에 발목을 삐끗하는 바람에 곧바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와 비슷한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났다.

21일(한국시각) 미국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토론토와 보스턴의 경기에서다.

1회초 토론토의 선행 공격이 끝난 뒤 공-수 교대를 할 때였다. 토론토의 중견수 콜비 라스무스가 자신의 수비 자리로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 사이 필드에 먼저 나와있던 선수들은 늘 하듯이 가볍게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다. 라스무스는 이날 4번 타자여서 1회초 공격이 삼자범퇴로 끝나는 과정에서 대기타석에 있었기 때문에 다른 야수들보다 수비 전환이 조금 늦었다.

라스무스가 자신의 자리에 거의 도달할 즈음 오른쪽 어디선가 공이 날아들었다. 이 공은 열심히 달려가기만 하던 라스무스의 왼쪽 눈 부위를 강타했다.


라스무스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정밀진담을 받아야 했다.

이 공은 우익수 동료 앤서니 고즈가 던진 것이었다. 고즈는 "워밍업 토스를 하는 과정에서 라스무스에게 공을 던졌다. 나는 라스무스가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라스무스는 억세게 운이 없는 사나이다. 복사근 염증으로 인해 1개월 넘게 부상자 명단에 있다가 복귀한 지 1주일 만에 어처구니없는 부상을 한 것이다.

라스무스는 올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6리, 홈런 22개를 기록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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