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8월 이후 18승1무8패(승률 0.692)의 엄청난 성적으로 4위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SK의 장점은 튼튼한 마운드에 있다. 평균자책점이 3.07로 당당 1위. 타선은 그동안 2할7푼1리로 두산(0.294) 삼성(0.280) LG(0.276)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시즌 타율(0.264)보다 조금 높은 정도다.
지난 3일 LG와의 경기서도 대타의 힘이 컸다. 2-3으로 패색이 짙었던 상황에서 극적으로 만들어낸 1사 만루의 찬스. LG가 아꼈던 봉중근을 마운드에 올리자 이 감독은 왼손타자인 한동민 대신 안치용을 대타로 냈다. 안치용은 2군에서 머물다가 9월 확대엔트리 때 1군에 진입했고 이때가 첫 타석이었다. 봉중근이 더 유리한 상황으로 보였지만 안치용은 봉중근을 두들겨 역전 2타점 좌전안타를 날리며 '난세영웅'의 칭호가 아깝지 않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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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대구 삼성전서 6-2로 앞선 8회초 1번 정근우의 대타로 들어서 쐐기 투런포를 터뜨렸던 한동민은 29일 인천 삼성전서는 0-1로 뒤진 7회말 1사 만루서 대타로 나서 삼성의 특급 구원투수 안지만으로부터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끝에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다. 이후 안지만이 흔들렸고 정근우의 안타와 조동화의 3루타가 터지며 순식간에 5-1로 앞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5일 부산 롯데전서는 1점차의 불안한 리드에서 쐐기타를 터뜨렸다. 4-3으로 앞선 8회초 1사 3루서 깨끗한 1타점 우전안타를 날린 것. 특히 무사 1,3루서 1루주자 김재현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으나 한동민이 곧바로 꼭 필요한 안타를 날렸다.
지난달 11일 인천 롯데전서는 대수비로 나와 첫타석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3-3 동점에서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깨끗하게 경기를 마무리지은 것.
중요한 순간에서의 집중력이 높았다고 할 수 있다. SK의 가을 DNA는 대타 작전에서도 빛을 발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8월이후 각 구단별 대타 성공률
팀=타수=안타=타율
두산=24타수=8안타=0.333
LG=30타수=10안타=0.333
SK=22타수=7안타=0.318
KIA=28타수=8안타=0.286
넥센=23타수=6안타=0.261
롯데=32타수=8안타=0.250
한화=47타수=11안타=0.234
NC=27타수=5안타=0.185
삼성=39타수=5안타=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