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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와 홍명보, 10년만에 알몸으로 만난 사연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9-10 18:52


SK 이만수 감독과 한국 축구A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0년만에 재회했다. 그리고 서로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 감독은 10일 군산 KIA전을 앞두고 "10년만에 홍명보 감독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은 쑥스런 미소를 지었다. 10년만의 재회가 조금은 민망한 곳에서 이뤄진 것.

이 감독과 홍 감독은 지난 9일 군산의 한 호텔 사우나에서 우연히 맞닥뜨렸다. 이 감독은 KIA와의 경기를 위해 하루 전인 9일 인천에서 군산으로 내려왔고, 홍 감독 역시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A매치를 위해 내려왔는데 우연히 숙소가 같은 호텔이었던 것.

이 감독이 저녁 무렵에 일찌감치 사우나를 찾아 온탕에서 몸을 풀고 있을 때 A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사우나에 들어왔다. 건장한 젊은이들이 들어오면서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이 감독은 처음엔 KIA에서 잘 모르는 선수들인 줄 알았다고. 그런데 몸이 야구선수와 같지 않게 탄탄해 축구선수로 생각할 즈음 홍 감독이 사우나에 들어왔다. 이 감독이 반갑게 홍 감독을 불렀고 둘은 탕 속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둘은 10년전 미국 LA에서 만남을 가진바 있다. 홍 감독은 LA 갤럭시에서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있었고 이 감독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불펜코치를 하고 있었을 시절, 이 감독의 화이트삭스가 LA 에인절스와의 경기를 위해 LA를 찾았고 지인의 주선으로 최순호 감독, 홍 감독과 함께 골프를 함께 쳤었다. 이 감독은 "최순호 감독이 잘쳤고, 나와 홍 감독은 별로 못쳤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10년만에 사우나에서 우연히 홍 감독을 만나게 된 이 감독은 "서로 옛날 얘기를 했다. 홍 감독이 10년전 일을 잘 기억하고 있더라"면서 "10년 사이 난 살이 좀 쪘는데 홍 감독은 그때와 몸이 다르지 않고 여전히 선수처럼 좋더라"고 했다. 당연히 서로의 승리를 기원하는 덕담을 나눴다.

서로의 식사 시간이 비슷해서인지 호텔 로비에서 또다시 만난 둘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사진도 남겼다. 축구 A대표팀이 서울이 아닌 전주에서 열리기도 쉽지 않고 SK가 군산에서 경기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니 둘의 만남이 엄청난 우연의 결과였다.
군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이만수 감독(왼쪽)과 한국축구국가대표 홍명보 감독이 10년만에 군산에서 만나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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