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각 팀들은 정규시즌에서 128경기씩 치른다.
포스트시즌의 마지노선인 4위 넥센, 그리고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를 한 5위 롯데가 맞붙는 경기는 이번 주중 최고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특히 3일 목동구장서 열린 양 팀의 맞대결은 끝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혈전이었다.
2-5로 뒤지던 넥센이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안타 3개와 사사구 1개를 묶어 2점을 내며 1점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좌전 안타를 날린 유한준이 2루까지 뛰다가 태그아웃 당하며 허무하게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역전 분위기를 탔던 넥센으로선 땅을 칠 수 밖에 없었다.
패자가 된 넥센 염경엽 감독은 "2루까지 열심히 뛴 유한준의 플레이에 대해 뭐라고 할 수는 없다. 다만 2사 1,3루에서 2루 도루는 어렵지 않다는 것은 조금만 생각하면 알 것이다. 향후에 이런 플레이가 나오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5회 1사 2루에서 타격 1위인 손아섭을 걸러도 된다고 사인을 냈음에도, 굳이 가운데 직구를 넣어 3루타를 맞아 실점한 나이트의 투구에 대해선 단단한 주의를 줬다. '상식'적인 플레이가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롯데는 전준우의 안타까지 터져 1점을 더 내며 4-1로 앞서갈 수 있었다.
어쨌든 치열한 승부에서는 집중력과 상식적인 플레이 하나가 결국 승부를 가른다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였다. 이날 승리 덕에 롯데는 넥센과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힐 수 있었다. 이날 승부가 향후 두 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