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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매년 치르는 신인드래프트 행사지만 올해만큼은 다를 것이라는게 한국농구연맹(KBL)의 입장이다. 매년 서울 시내 호텔에서 관계자들만 모여 조용히 행사를 치르던 것에서 탈피, 모든 농구인들과 농구팬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 예정이다.
KBL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농구 붐 때문이다. 지난달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3위 입상으로 농구월드컵 출전권을 따내면서부터 시작된 농구 열기는 프로-아마 최강전이 펼치지며 정점을 찍었다. 단순한 열기가 아니었다. 확실한 테마가 있었다. 대학생 선수들의 돌풍이었다. 아시아선수권에서 경희대 김민구가 허 재(KCC 감독)의 재림을 연출했다면,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는 이종현-이승현-박재현 등을 앞세운 고려대가 프로팀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농구대잔치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
이 뜨거운 농구 열기에 꼼짝 않던 방송사들도 마음을 열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초로 드래프트 실황이 생중계 될 예정이다. KBL이 나선게 아니라 방송사 측에서 먼저 생중계 제의를 해왔다고 한다. 그만큼 이번 드래프트가 뜨거운 아이템이라는 뜻이다. 최근 수년간 방송에서 찬밥 취급을 받던 농구의 위상이 그만큼 올라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KBL은 방송사와의 협의를 통해 세부사항을 최종 결정 할 예정이다.
KBL은 이참에 드래프트 행사를 농구계의 축제로 만들 예정이다. 30일 오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트라이아웃을 개최한 후 오후 같은 장소에서 큰 무대를 마련해 행사를 진행한다. 물론, 농구 관계자들 뿐 아니라 선수 가족, 프로구단 서포터즈, 대학교 팬 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KBL 최현식 홍보팀장은 "SNS 등을 통해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이번 드래프트 행사를 알릴 계획"이라며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