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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KIA에 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두산이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종욱이 KIA 선발 서재응의 133㎞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KIA는 3회말 좋은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종환이 우중월 2루타를 쳤지만, 이홍구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에서 아웃됐다. 2사 1루 상황에서 이용규의 우전안타, 김선빈의 볼넷으로 만루 상황을 맞았지만, 신종길의 2루수 앞 직선타로 동점찬스를 날려버렸다.
그러자 경기흐름은 다시 두산쪽으로 유리하게 흘렀다. 5회 손시헌의 2루타로 잡은 1사 3루 상황에서 김재호가 적시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2-0으로 달아났다.
KIA의 투수진이 두산의 타력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지만, 찬스를 날려버린 KIA의 타선에 더욱 큰 문제가 있었다. KIA는 4, 7회 선두타자가 출루했지만, 병살타를 치며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8회에도 무사 1, 2루의 찬스가 클린업 트리오에 걸렸지만, 3번 신종길과 4번 이범호가 단 하나의 진루타도 쳐내지 못했다. 최희섭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은 KIA는 대타 나지완을 투입했지만,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끝내 단 1점도 얻지 못했다.
반면 핸킨스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이날 한국무대 개인 최다인 7이닝을 소화하며 107개의 공을 던졌다. 한 경기 최다투구다. 5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허용했지만, 절묘한 제구력으로 무실점했다. 개릿 올슨을 대신해 합류한 외국인 투수 핸킨스는 그동안 3경기에서 1패만을 기록하며 평균 자책점 8.36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호투로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우타자 몸쪽으로 예리하게 꺾이는 투심과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가 인상적이었다. 패스트볼 구속은 140㎞ 안팎이었다.
두산은 52승2무40패로 단독 3위 자리를 굳건히하며 삼성과 LG의 2강 체제를 위협했다. 4위 넥센과는 2게임 차, 1위 삼성과는 4게임 차다. 반면 3연패에 빠진 KIA는 41승2무47패로 4위 넥센과의 승차가 7게임으로 벌어졌다. 광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