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사다마'라 했던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3연속 제패를 향해 순항하던 삼성이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났다.
10일 광주 KIA전을 앞둔 류 감독은 "어제 경기 초반에 147㎞의 공을 한 두 차례 던지더니 갑자기 구속이 140㎞ 초반으로 확 줄더라. 힘을 아끼는 것 같아 1회가 끝난 뒤 투수 코치를 통해 '전력투구를 하라'는 주문을 했다. 그런데도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더니 결국 팔꿈치가 아프다고 하더라"면서 "오늘 MRI 검진 결과 팔꿈치에 뼛조각이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결국 류 감독은 카리대의 1군 엔트리 제외를 지시했다. 이 상태로는 공을 제대로 던질 수 없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입단 전에 테스트를 받을 때는 150㎞를 훌쩍 넘긴데다 팔꿈치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는데, 갑자기 아프다고 하니 참 답답하다"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일단 팔꿈치 상태의 회복 여부를 지켜본 뒤에 향후 재기용 여부를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입단한 카리대는 지난 2일 잠실 LG전에 중간계투로 한국 무대 첫 선을 보였다. 당시 1이닝 1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좋은 첫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4일 잠실 LG전에서 역시 불펜 투수로 나온 카리대는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면서 2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부진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이어 9일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을 맡았으나 최악의 투구를 한 데다 부상까지 생기면서 향후 활약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과연 삼성이 '카리대 악재'를 어떻게 극복해낼 지 지켜볼 일이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