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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봉중근, 평균자책점에서 삼성을 이기고 싶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06-04 17:54


LG 봉중근은 삼성과의 평균자책점 경쟁에서 이겨보고 싶다고 했다. 잠실=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5.03/

LG 트윈스가 2013시즌 포스트시즌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건 마운드 때문이다. 투수진의 수준을 나타내는 첫 번째 데이터가 평균자책점이다. 3일 현재 LG의 평균자책점은 3.61이다. 1위 삼성(3.56)에 근소한 차로 밀린 2위다. LG는 현재 중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투타의 기량만 보자면 상위권 도약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LG 마운드의 다른 지표를 봐도 괜찮다. 피안타율이 2할5푼2리,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이 1.30으로 준수하다. 팀 블론세이브도 2번으로 9팀 중 가장 적다. 최근 LG 마운드는 선발, 중간 불펜, 마무리가 큰 잡음없이 잘 굴러가고 있다. 선발에선 외국인 듀오 주키치와 리즈가 중심을 잡아 주고 있다. 토종 우규민 신정락 류제국도 제몫을 해주고 있다. 중간 불펜에선 삼성에서 이적한 정현욱이 잘 버텨주고 있다. 마무리 봉중근은 뒷문 단속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그는 블론세이브 없이 12세이브로 공동 3위다. 평균자책점이 0.49로 삼성 철벽 마무리 오승환(0.54) 보다 낮다. 아직 피홈런이 하나도 없다. WHIP은 0.82로 매우 낮다. 지난 시즌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은 봉중근은 이제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이다.

봉중근은 LG 마운드의 당찬 야심을 밝혔다. 그는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을 잡아봤으면 좋겠다. 항상 목표가 있어야 발전이 있다"고 했다. 삼성 마운드는 자타공인 국내 최강이다.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팀 평균자책점 1위를 했었다. 봉중근은 베테랑 선배 투수들이 아프지만 않으면 해볼만하다고 했다.

봉중근은 고참 류택현 이상열 정현욱 등의 피칭을 보면서 많은 걸 배운다고 했다. 힘이 아닌 머리로 던진다는 걸 매 경기를 통해 절감한다.

봉중근은 팀 후배 임찬규 임정우 등이 선배들의 장점을 빨리 배웠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배우는데 나이가 많고 적은 것, 자존심 등은 상관할 게 아니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마무리 보직을 맡고 오승환 손승락(넥센) 등에게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더 잘 하고 싶으면 누구에게라도 물어야 한다.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하나 잘 배우면 선수 생활을 1~2년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봉중근의 생각은 합리적이다. 요즘 타자들의 타격 실력은 매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봉중근은 투수들이 타자들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똑같이 서로를 분석한다. 그래서 투수들도 매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구질을 익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슬라이더를 집중적으로 습득하고 있다. 직구,커브, 체인지업에 슬라이더까지 장착할 경우 더 효과적으로 타자와 싸울 수 있다고 봤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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