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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안정 없으면 우승도 없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4-28 23:50 | 최종수정 2013-04-29 06:20


27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삼성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5대1로 승리한 KIA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4.27.

통산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타이거즈. 하지만 불펜 개혁 없이는 이번 시즌 우승을 노리기 힘들다.

많은 전문가들이 막강한 타력을 자랑하는 KIA의 우승을 점친다. 시즌 초반 성적도 좋다. 29일 현재 13승1무6패로 두산과 함께 공동 선두다. 하지만 불안요소가 있다. 불펜이다. 올시즌 벌써 5개의 블론세이브 상황이 발생했다.

KIA는 28일 광주 삼성전에서 1-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 4실점 하는 등 무너지며 1대4로 패했다. 우승후보 삼성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로 우위를 점할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도 1승2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문제는 허약한 불펜이다. 삼성전에서 선발 임준섭이 7이닝 무실점의 깜짝 호투를 해줬지만 8회 등판한 유동훈과 진해수가 흔들리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유동훈이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안타를 허용했고, 1사 2루 상황서 좌완 진해수가 이승엽에게 동점타를 맞았다. 이후 최형우, 진갑용에게 연속안타를 내줬고 만루 상황서 박한이에게 통한의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2-1. 이미 경기 분위기는 삼성쪽으로 넘어갔고,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에 등록된 박지훈을 올려 불을 끄려 했지만 유격수 홍재호의 실책과 상대 희생플라이로 쐐기점까지 내주고 말았다.

불펜, KIA의 아킬레스건이다. 타선은 두말할 것도 없고 양현종-김진우-서재응-소사로 이어지는 선발진도 안정적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윤석민까지 가세한다면 더욱 막강해진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불펜은 초라하다. 이날 부진했던 유동훈, 진해수 모두 이기는 경기에 등판하는 필승조들이다. 마무리 앤서니 르루도 등판을 했다하면 실점하기 바쁘다. 개막 후 잘 던져주던 최향남과 박준표가 2군으로 내리고 박지훈과 한승혁을 1군에 올리며 체질 개선을 시도했지만 두 사람의 활약을 100% 장담하기는 힘들다. 삼성, 롯데, LG 등 경쟁팀들과 비교를 해봐도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진다. KIA가 이번 시즌 우승에 도전하려면 정규시즌 1위 자리를 차지해야 유리해진다. 지난 2년간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온 하위팀들의 경기력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 불펜의 전력으로는 장기레이스인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기 힘들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NC와 한화 때문에 상위팀들의 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 더 힘든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희망요소는 있다. 어깨에 문제가 생겨 2군에 머물렀던 박지훈이 28일 경기에서 등판, 괜찮은 구위를 선보였다. 신인으로 지난해 KIA 불펜의 든든한 중심축이 됐던 박지훈이 올해도 비슷한 활약을 해준다면 KIA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또 하나, 진해수-박경태의 좌완 라인도 임준섭의 가세로 전력 보강이 가능하다. 현재 5선발로 나서고 있는 임준섭은 윤석민이 돌아올 경우 불펜으로 보직이 이동될 전망이다.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제구를 자랑하는 임준섭이 불펜에 자리해준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그림이 그려질 수 있다.

KIA 선동열 감독은 "1위를 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엄살이 아니다. 냉정히 전력을 평가했을 때, 1위를 달리기에는 마운드 전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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