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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선발진은 그럭저럭 버티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있다.
26일 마산 NC전에서 선발로 예정됐던 니퍼트도 가벼운 근육통증으로 등판이 28일로 미뤄졌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가능성 있는 신인 이정호를 선발의 중책을 맡겼다.
하지만 첫 프로무대 선발이라는 부담감은 만만치 않았다. 경기 전 많은 부담으로 벤치를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런데 이정호는 잘 던졌다.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다.
4⅔이닝 3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신생팀 NC가 상대였지만, 최근 NC의 타격감은 많이 올라온 상태. 게다가 NC 타자들은 타석에서 정확함과 집중력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두산은 8대4로 NC를 눌렀다. NC의 승부처 실책이 승부를 가른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다. 하지만 이정호의 호투가 없었다면 두산으로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는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승리투수의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그는 5회 갑작스럽게 제구력이 흔들렸다. 첫 선발등판으로 인한 부담감과 오버 페이스가 주요원인이었다. 74개의 공을 던지는 시점에서 그의 제구력과 구위는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때문에 김진욱 감독의 투수교체는 매우 적절했다.
이정호는 이날 등판으로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일단 타자와 싸울 줄 안다는 점,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 김 감독은 "경기 초반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기 공을 던진다는 점이 좋았다. 구위와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선수였다"고 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아직 경험은 일천하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두산의 입장에서 볼 때 이정호의 등장은 충분히 고무적이다. 김 감독은 "선발로 기회를 다시 줄 것"이라며 신뢰감을 표시했다. 마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