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우완 사이드암스로 선발 신정락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하지만 신정락은 주자가 2루까지 가는 건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 이후 후속 전준우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주자와 타자를 모두 잡아냈다. 이어 박종윤마저 초구에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5회까지 딱 15명의 타자만 상대했다.
신정락은 이날 최고구속 146㎞의 직구와 커브(120~128㎞) 슬라이더(131~133㎞) 그리고 싱커(131~137㎞)를 던졌는데, 역시 가장 위력적인 공은 직구였다. '투수의 잘 제구된 직구는 가장 무서운 구질이다'는 명제를 입증하는 듯 신정락은 이날 던진 47개의 공 중에서 68%인 32개를 직구로 선택했다.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담아낸 것이다. 롯데 타자들은 이 직구를 제대로 치지 못했다.
신정락의 데뷔 첫 승은 후속 불펜들의 역투로 완성됐다. 이동현(6회)-이상열(7회)-정현욱(8,9회) 등 필승계투조가 이어던지며 롯데 타선을 2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결국 신정락은 감격의 데뷔 첫 승을 달성했다. 첫 승을 신고한 신정락은 "이틀전 불펜피칭에서 좋은 감이 왔고, 오늘 직구가 괜찮아서 자신감있게 던졌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데뷔 첫 승에 대해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등 기회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선발로서 좋은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LG 타선 역시 초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정락의 첫 승을 도왔다. LG는 0-0이던 2회말 1사 후 6번 김용의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김용의는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이어 7번 정주현이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냈다. 이어 3회에는 선두타자 오지환이 롯데 1루수 실책으로 3루까지 나간 뒤 손주인의 희생타 때 홈을 밟아 추가점을 냈다. LG는 계속해서 4회에도 2사 1루에서 8번 최경철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최경철은 8회 1사 3루에서도 내야 희생번트로 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에 위닝시리즈를 거둔 LG 김기태 감독은 "신정락의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고 말문을 연 뒤 "팬 여러분의 응원의 힘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 우리 선수들 모두 멋있는 경기를 했다"고 기뻐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