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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리오스-랜들 듀오를 넘을 수 있을까.
올시즌엔 SK와 넥센이 초반 외국인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미미했던 SK는 확실한 복덩어리를 얻었다는 평가다. 왼손 듀오로 최강의 콤비에 도전하고 있다. 조조 레이예스와 크리스 세든이 맹활약하고 있는 것. 레이예스는 3승1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레이예스는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바탕으로 윽박지르는 피칭이 일품. 빠른 승부로 투구수를 줄여 경기당 투구 이닝이 7⅔이닝으로 올시즌 선발 투수 중 최다이닝을 기록 중. 그만큼 오래 던지면서 팀을 승리로 이끈다. 5번의 등판 모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으나 두번은 불펜진이 승리를 날려 아쉬움이 크다. 세든도 27일 인천 한화전서 7⅔이닝 동안 6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1.82로 좋다. 레이예스가 강속구 투수라면 세든은 기교파다. 제구력을 바탕으로한 완급 조절이 좋다. 세든 역시 경기당 6⅔이닝을 소화하는 이닝 이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는 아직 불펜과 타선이 부진한 편이라 7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박희수와 송은범이 복귀해 불펜이 안정되면 레이예스와 세든이 많은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의 나이트와 밴헤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나이트는 16승(2위), 밴헤켄은 11승(7위)을 거둬 합계 27승으로 역대 외국인 듀오 다승 5위에 올랐다. 올시즌 출발도 나쁘지 않다. 나이트는 3승에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하고 있고, 밴헤켄 역시 2승2패 평균자책점 2.31의 준수한 모습이다. 넥센은 지난해보다 타선이 더욱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크다.
3년째 커플인 LG 리즈-주키치도 후보 중 하나다. 그러나 2년간 한국 타자들과 상대하면서 익숙해진 탓일까. 아직은 썩 뛰어난 모습은 아니다. 리즈는 2승2패, 주키치는 1승2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리즈는 4.50, 주키치는 4.03으로 좋지 않다.
올시즌은 휴식기가 있기 때문에 원-투 펀치에게 더 많은 등판 기회가 주어진다. 따라서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는 그만큼 더 많이 던지게 돼 승리의 기회를 더 가지게 된다. 몇몇 전문가는 20승 투수가 나올 수 있는 기회라고도 한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원-투 펀치가 나올까. 분명 가능성은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외국인 투수 듀오 다승 순위
1위=2007년=두산 리오스(22승)+랜들(12승)=34승
2위=2002년=KIA 키퍼(19승)+리오스(14승)=33승
3위=2007년=SK 레이번(17승)+로마노(12승)=29승
4위=2002년=두산 레스(16승)+콜(12승)=28승
5위=2005년=두산 리오스(15승)+랜들(12승)=27승
=2009년=KIA 로페즈(14승)+구톰슨(13승)=
=2012년=넥센 나이트(16승)+밴헤켄(11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