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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29·롯데)의 스펙을 보자. 광주일고-고려대다. 야구 명문을 두루 거쳤다. 키 1m90에 체중 95㎏. 메이저리그에 갖다 놓아도 빠지지 않는 신체조건이다.
박 코치는 김대우를 롯데의 새 4번 타자 후보로 점찍었다. 그는 "김대우가 올해 성공하지 못해도 내년에 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만큼 현재 롯데에서 타선의 중심 축이 될 4번 타자는 김대우라는 것이다.
김대우는 요즘 4번 자리를 굳혀 가고 있다. 롯데 4번 주인은 자주 바뀌었다. 전준우로 시작했다가 김대우 강민호를 돌아 다시 김대우로 왔다. 지금까지는 김대우가 가장 잘 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대우가 매우 빠른 속도로 타자에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는 선구안이 좋다. 볼넷을 8개 얻었고, 병살타가 없다. 스윙이 처음 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 눈썰미가 좋아 다른 타자들의 요령을 잘 따라한다.
하지만 아직 김대우에 대한 검증은 끝나지 않았다. 지금까지 상대 투수들은 김대우를 잘 몰랐다. 이름이 낯설었다. 그 만큼 그를 경계하지 않았다. 강타자 손아섭(3번) 다음이라 반사 이익도 있었다. 김대우가 제법 친다는 걸 알게 된 이상, 투수들은 김대우에게 좀더 힘겨운 싸움을 걸어올 것이다.
지금부터 진정한 롯데 4번 타자 대우를 받게 된다. 이제부터 4번 타자 신고식이다. 성공 가능성은 보였다. 일부에선 김대우가 롯데 팀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홈런)-20(도루)'기록을 세울 수 있는 선수로 보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