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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창단 이후 가장 어렵게 시즌을 시작한 한화가 달콤한 휴식 기간을 갖는다.
그러나 마운드가 바닥까지 무너진 한화로서는 휴식 기간 동안 힘을 비축할 수 있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김응용 감독은 시즌 개막후 연패가 길어지자 마운드 총력전을 펼치며 시즌 첫 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 결과 지난 16일 NC와의 홈경기서 13연패를 끊은 것을 시작으로 3연승을 달렸다. 두산과의 잠실 3연전서도 임시 선발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휴식 기간 이후에도 이같은 방식으로 투수들을 쓸 수는 없다. 연패를 끊기 위한 임시방편이었을 뿐이지, 9월말까지 이어지는 페넌트레이스에는 어울리지 않는 마운드 운용이다. 김 감독은 휴식 기간 동안 투수들의 보직 개편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미 마무리 안승민은 선발로 쓴다는 입장을 밝혔고,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송창식을 마무리로 투입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휴식 기간 후 선발로 복귀한다. 김 감독은 18일 NC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린 후 "김혁민과 유창식이 중간에서 던져 자신감과 컨디션을 회복하면 선발로 돌아간다. 결국 둘이 선발로 던져야 마운드가 제대로 된다"고 밝힌 바 있다. 26일 SK전부터는 시즌 개막때와 마찬가지로 바티스타, 이브랜드, 김혁민, 유창식 순서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불펜진에 대한 밑그림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마무리 송창식을 제외하면 필승조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이 역시 휴식 기간 과제가 되겠지만, 층이 워낙 옅은 탓에 불펜을 정비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타선의 상승세가 끊긴다는 것도 걱정거리다. 19일 두산전까지 한화는 최근 4경기서 팀타율 2할8푼3리를 기록하며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특히 집중력과 투지에서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김태균 이대수 김경언 최진행 등이 한껏 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이런 흐름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휴식 기간 동안 무조건 전력 정비에 전념할 수 밖에 없는 한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