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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애타게 기다린 휴식기간의 과제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4-21 09:35


한화는 22일부터 25일까지 올시즌 첫 나흘간의 휴식을 갖는다. 이 기간 한화는 마운드 정비가 중요한 과제다. 지난 18일 NC전 승리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응용 감독.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86년 창단 이후 가장 어렵게 시즌을 시작한 한화가 달콤한 휴식 기간을 갖는다.

한화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는다. 올해 9개 구단 체제로 바뀌면서 3연전마다 각 팀은 번갈아 휴식을 취하는데 NC, 삼성, SK, 롯데, KIA, 두산, LG에 이어 한화의 순서가 됐다. 이번 휴식은 시즌초 지칠대로 지친 한화에게 전력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지만, 자칫하면 컨디션을 끌어올린 선수들이 감을 잃는 등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한화는 대전에서 휴식과 훈련을 병행한 뒤 26일 인천으로 이동해 SK와 3연전을 벌인다.

지금까지 각 팀의 휴식 후 첫 경기 성적을 보면 삼성 8승4패, SK 5승5패, 롯데 1승5패, 두산 1승 등이다. 삼성을 제외하면 그다지 휴식 효과가 뚜렷했던 팀은 없었다. 두산의 경우 지난 11일 KIA전부터 시작한 연승 행진이 휴식 후에도 이어지기는 했지만, 휴식 효과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SK도 휴식 이후 5할 승률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고, 롯데는 휴식이 오히려 독이 된 케이스다. 한화로서도 휴식이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온다고 기대할 수만은 없다.

그러나 마운드가 바닥까지 무너진 한화로서는 휴식 기간 동안 힘을 비축할 수 있는 기간이 될 전망이다. 김응용 감독은 시즌 개막후 연패가 길어지자 마운드 총력전을 펼치며 시즌 첫 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 결과 지난 16일 NC와의 홈경기서 13연패를 끊은 것을 시작으로 3연승을 달렸다. 두산과의 잠실 3연전서도 임시 선발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휴식 기간 이후에도 이같은 방식으로 투수들을 쓸 수는 없다. 연패를 끊기 위한 임시방편이었을 뿐이지, 9월말까지 이어지는 페넌트레이스에는 어울리지 않는 마운드 운용이다. 김 감독은 휴식 기간 동안 투수들의 보직 개편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미 마무리 안승민은 선발로 쓴다는 입장을 밝혔고,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송창식을 마무리로 투입하기도 했다.

관건은 김혁민과 유창식의 컨디션 회복 여부다. 둘은 바티스타와 이브랜드에 이어 3,4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두 선수가 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바람에 한화는 연패가 장기화됐다. 김혁민은 선발 4연패를 당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8.15의 난조를 보였다. 유창식 역시 선발 3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안는 동안 평균자책점 17.28로 극도의 부진을 나타냈다. 그러나 중간계투로 나선 후로는 안정감을 보였다. 김혁민은 지난 17일 NC전에서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2안타 5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유창식도 지난 17~18일 이틀간 구원으로 등판해 합계 2⅔이닝 1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두 선수는 휴식 기간 후 선발로 복귀한다. 김 감독은 18일 NC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린 후 "김혁민과 유창식이 중간에서 던져 자신감과 컨디션을 회복하면 선발로 돌아간다. 결국 둘이 선발로 던져야 마운드가 제대로 된다"고 밝힌 바 있다. 26일 SK전부터는 시즌 개막때와 마찬가지로 바티스타, 이브랜드, 김혁민, 유창식 순서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불펜진에 대한 밑그림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마무리 송창식을 제외하면 필승조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이 역시 휴식 기간 과제가 되겠지만, 층이 워낙 옅은 탓에 불펜을 정비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타선의 상승세가 끊긴다는 것도 걱정거리다. 19일 두산전까지 한화는 최근 4경기서 팀타율 2할8푼3리를 기록하며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특히 집중력과 투지에서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김태균 이대수 김경언 최진행 등이 한껏 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이런 흐름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휴식 기간 동안 무조건 전력 정비에 전념할 수 밖에 없는 한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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