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겐 메이저리그의 특A급 투수로 가는 좋은 경험이었다.
그래서인지 지난 14일 애리조나전같은 좋은 구위와 제구력을 보이지 못했다. 많은 공들이 높게 제구되면서 안타를 허용했다. 95개의 투구중 40개를 던진 직구의 최고 구속은 91마일(약 146㎞)이었다. 예전보다 1∼2㎞ 정도 떨어진 수치. 체인지업(27개)와 커브(17개), 슬라이더(11개) 등을 적절하게 섞어서 던졌지만 제구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2회말 J.J 하디에게 허용한 투런 홈런도 실투였다. 무사 1루서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는 류현진에게 바깥쪽 낮은 직구를 요구했지만 87마일(140㎞)의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타율이 1할9푼3리로 낮아지만 2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던 하디에겐 치기 좋은 공이 됐다. 4회말 레이몰드에게 허용한 솔로포 역시 마찬가지. 80마일(129㎞)의 체인지업도 포수가 요구한 바깥쪽이 아닌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면서 쉽게 홈런이 됐다.
하위타선도 결코 쉽게 봐선 안된다는 점도 다시한번 느끼게 됐다. 류현진이 내준 5점이 모두 하위타선에서 나온 점수였다. 투런포를 날린 하디는 6번타자였고, 레이몰드는 8번타자였다. 6회말에도 4번 위터스와 5번 데이비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고 하디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 7번 피어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2점을 더 줬다.
제대로된 호된 신고식을 치른 류현진은 26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시즌 3승째에 재도전할 예정이다. 이날도 뉴욕 현지시각 오후 2시10분에 열린다. LA 시각은 오전 10시10분이다. 다시 한번 오전 등판이지만 동부시간에 적응한 류현진이 어떤 피칭을 할지 관심을 모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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