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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높은 곳을 향해 가고 있는데,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
특히 이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송신영에겐 감회가 남다를 듯 했다. 그는 99년 현대에 2차 11라운드 전체 88순위로 지명된 현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후 팀이 히어로즈로 재창단한 뒤에도 팀의 주축 불펜투수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팀을 세 번이나 옮겼다. 2011년 7월 마무리가 필요했던 LG로 트레이드됐고, 2011시즌이 끝난 뒤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에서 1년간 부진했던 송신영은 지난해 11월,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신생팀 NC에 특별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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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영은 19일 2년 전과 다름없이 목동구장에 출근했다. 옛 동료들은 "어디서 재활하고 왔냐"며 반갑게 송신영을 맞아줬다. 코칭스태프도 예전처럼 장난을 쳤다, 환영식 땐 팀의 최고참 송지만은 "말년에 얼굴이 제대로 폈네"라며 농담을 건넸다. 그의 얼굴에 퍼진 미소만큼, 본인도 기뻤다.
송신영은 선수들 앞에 서 "감사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우리가 높은 곳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짧고 굵은 소감을 남겼다.
그는 과거 넥센에서 쓰던 19번을 그대로 달게 됐다. 후배 한현희가 흔쾌히 번호를 양보하고, 지난해 달았던 63번으로 돌아갔다.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는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 언제나 다녔던 길을 지나 야구장에 왔다. 다들 '안 어색하다', '아파서 잠시 재활하고 온 것 아니냐'고 말해줘 고맙다"며 웃었다.
이장석 대표를 포함해 구단 측에 거듭 감사의 뜻을 표한 송신영은 "언젠가 은퇴를 넥센에서 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생갭다 빨리 오게 된 것 같다. 분위기 좋게 팀을 이끌어 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