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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변진수 1군, 김강률 2군 변화의 이유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3-04-19 18:26


변진수의 시범경기 모습.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두산은 변진수를 다시 1군에 가세시켰다. 그리고 김강률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두 선수는 시즌 전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다. 변진수는 올해 두산 필승계투조의 한 축을 담당하기를 원했다. 김강률은 차세대 마무리감이다.

변진수는 지난해 31경기에 등판, 4승1세이브 2홀드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 1.71의 빼어난 성적. 게다가 플레이오프에서도 당당하기 자신의 공을 던졌다. 구위와 배짱 모두 합격점이었다.

때문에 그를 올해 필승계투조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종종 "김강률은 패스트볼의 구위가 팀내에서 가장 좋다. 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다. 두산의 차세대 마무리로 키워야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2007년 2차 4라운드 26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김강률은 1군에서 활약도가 미미했다. 지난해 30경기에 출전,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걸출한 구위와 달리 제구력이 너무 불안했기 때문이다. 올해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도 훈련에 가장 많은 초점을 맞춘 부분도 제구력이었다.

변진수가 지난 5일 먼저 2군으로 내려갔다. 당시 SK와의 3연전에서 투구내용이 좋지 못했다. 2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4일 ⅓이닝 4사구를 2개 허용하며 2실점했다.

문제는 투구내용이었다. 올해 그는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하지만 과도기다. 투구 밸런스를 흐트러뜨렸고, 좋았던 구위마저 떨어졌다.


김 감독은 "생각이 많은 것 같았다. 체인지업을 장착했지만, 오히려 밸런스가 떨어지면서 악순환이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은 1군보다는 2군에서 던지는 게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2군에서 자신감을 얻은 변진수는 다시 1군에 가세했다. 김강률은 여전히 제구력이 불안했다. 승부처의 급박한 순간, 믿고 맡길 수 없었다.

사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은 아무리 잠재력이 높아도 그 껍질을 깨뜨리는 과정이 있다. 순식간에 깨뜨리는 선수가 있는 반면, 끝끝내 완전히 깨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두 선수는 그런 과정을 밟고 있다. 변진수는 자신의 잠재력을 올해 터뜨릴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다시 기회가 왔다. 지켜봐야 한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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